(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말 이후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연초 랠리가 반복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만큼 향후 이들의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최근 나타나는 코스피 급등세가 올해 초의 랠리와 흡사하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수에 의한 유동성 장세라는 게 공통점"이라고 언급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이후 약 20일간 9.2%나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선물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상승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 1월에서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LTRO에 힘입어 단기간에 1,825선에서 2,057선까지 상승하며 11%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연초 랠리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

김 연구원은 "주가지수 수익률을 기준으로 유동성 장세를 진단해보면 아직 유동성 장세는 끝나지 않았다"며 "코스피는 지난 13거래일동안 9%가량 올랐지만 13%나 상승한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아직 중소형주나 대다수 업종의 반등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주, 코스닥의 반등폭이 각각 5% 안팎에 그치고 있으며 조선, 증권, 건설, 화학, 기계 등 유동성 장세 수혜주의 수익률은 아직 연초 유동성 장세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좀 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수가 필수적이다. 연초에 나타났던 유동성 장세 역시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중단되며 멈췄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3거래일 간 KOSPI200 선물을 2만5천28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 외국인 투자자가 기록한 선물 순매수 1만7천549계약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에 의한 연초 랠리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2월 옵션만기일 이후 중단되며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며 "선물 매수 중단으로 인해 순매수차익잔고가 2월 8일이후 2조4천억원을 고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며 증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 현선물 매수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 매수세가 가세한다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급감한 거래대금을 늘리기 위해 증권사 신용한도 확대, 연기금 10%룰 제한 해제 등 증시 활성화방안을 발표한다면 연초 랠리에 버금가는 유동성 장세도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차익잔고의 고점이 2조8천700억원이고 저점이 마이너스(-)4조2천200억원임을 고려했을 때 현재 선물 매수 수준이 밴드의 최상단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향후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코스피 랠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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