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주식시장 조정기에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던 공매도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 급락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기준 코스피200의 평균 공매도 비율은 1.9%로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09년 이후 평균치를 하회한 것이다.

금융을 제외한 코스피100 중 공매도가 증가한 종목은 26개에 그쳐 공매도 감소 종목 수가 증가 수를 큰 폭으로 상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감소와 함께 종목별 숏커버링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이후 누적 대차거래가 급증했던 조선과 건설, 정유 등 업종 대표 종목들의 잔고가 7월 말 이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현선물 숏커버링이 유입되는 가운데 국내증시에 대한 공매도가 연중 최저치 기록했다"며 "지수의 단기 급락 우려는 해소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월 코스피가 떨어진 이유는 외국인 비차익 순매도인 반면 7월 하락 원인은 현선물 하락 베팅이었다"며 "정책 공조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 베팅 가능성이 크지 않아 지수 하단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월부터 시장 떨어지고 공매도도 같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며 "그러나 7월 말부터 증시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공매도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를 상회하는 만큼 공매도 감소는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5조원이 넘는 주식을 쓸어담으며 코스피 반등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41% 급등세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가 줄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증거"라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기대가 작용해 당분간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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