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연초 유동성 랠리를 떠오르게 할만큼의 강한 '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중립적 스탠스를 취했던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의 매매 흐름에 동참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물을 순매수했다.

이달들어 사들인 현물만 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수도 공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매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괴리)가 개선돼 차익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됐다.

지난주 유입된 전체 차익 매수 2조2천억원 중 외국인 물량이 1조6천억원 가량으로 압도적이다.

사실상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모두를 통해 국내 시장을 사들인 셈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들어 4조원 넘게 내다 팔며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기관도 최근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개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단기 수급은 외국인 비차익과 기관의 차익실현 구도"라며 "2거래일 동안 약 5천200억원의 기관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같은 기간에 베이시스 개선으로 1천억원 가량의 기관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됐음을 감안하면 실제 차익실현 강도는 더 컸다"고 진단했다.

매수차익거래가 현물은 사들이고 동시에 선물은 파는 메커니즘임을 감안하면 실제 기관의 매도 규모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수준보다 더 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증시 분위기는 외국인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국내 기관은 관망하거나 매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사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글로벌 트랜드에 민감하고 정보력이나 판단력이 앞선다고 봤을 때 대외변수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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