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에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롱재료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방향성을 좌우할 방아쇠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에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선고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슈는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나라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사건이다.시장 참가자들도 오전중에는박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적 이벤트를 중시하지않는 시장 참가자들도 불확실성 해소는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한 해석이다. 탄핵 인용이나 기각 결정 이후의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시장 예상대로 탄핵이 인용된다면 환율이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우세하다.

달러 매도는 쉽지 않다.조기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정치적 리더십이 공백상태에 접어든다는 부담이있어서다.주말 미국 고용지표까지 앞두고 있어 탄핵 인용이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길 수도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리스크에 역내 시장 참가자들은 둔감한 반면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민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나라 안에서 보는 것과 나라 밖에서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일단 달러 매수 요인이다.대통령은 탄핵을 면할지 모르지만 정치적 리더십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다.역외 참가자들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는지, 악화됐는지 여부를 놓고 갈등할 수 있다. 서울환시가예상과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사례를 보면 당시 외환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한 바 있다.

달러화는 일단 주말 미국 고용지표라는 달러 매수 요인을 등에 지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는 이런 달러 매수 심리를 부채질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달러-엔 환율도 115엔선을 웃돌며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장중 상승세가 이어지면 달러화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돌발 변수에 약한 서울환시의 특성상 1,160원대에서 과도하게 달러 롱포지션을 쌓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올라도 1,170원선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외환당국과 금융당국은 박 대통령 탄핵 결과가 나온 이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직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외환·채권·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재무부 대차대조표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대기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00/1,16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58.10원) 대비 2.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58.00원, 고점은 1,161.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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