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물산이 대형 건설사 중에서 올해 주택사업의 목표대비 실적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은 선제 관리로 주택사업 위험이 중견사에 비해 크지 않지만, 예상 밖으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관련 손실 처리를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 등 6개 대형사 중에서 삼성물산이 올해 초 수립한 주택 분양 계획대비 실적이 가장 높았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7천300세대를 분양해 분양사업 실행률이 70% 수준에 달했다.반면 대우건설이 40% 중반, 현대산업과 현대건설은 30%대, 대림산업과 GS건설이 20%대에 불과했다.

삼성물산의 높은 주택사업 실행률은 과거부터 보수적인 사업 기조로 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해온 덕분으로 풀이됐다.

<대형사 주택분양 사업 목표 대비 실행 성과>





삼성물산은 또 주택사업 관련 우발 리스크도 작은 편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2분기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은 7천900억원이며 이 중 미착공 현장은 천호동 주상복합(3천608억원), 부천 중동 지역주택조합(1천480억원) 두 현장에 불과하다. 현재 미분양은 1천세대 미만이다.

앞으로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은 실적 기여 비중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 양호한 주택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주택 매출이 전년대비 26.1% 증가한 1조5천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작년 주택 매출은 전년 분양실적이 1천세대에 그쳐, 전년대비 38.8% 급감한 바 있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분양 사업 정상화로 올해 큰 폭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주택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가장 낮은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잠재 부실을 최소화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주택사업 실행률이 낮은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할 여지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67%로,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12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5위 안에 든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의 올 하반기 신규 일반분양 예정물량을 조사한 결과, 총 2만4천575가구(컨소시엄 사업장 제외)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올 하반기 4개 사업장에서 2천76가구, 삼성물산은 7개 사업장에서 총 3천588가구를 신규 분양한다.

GS건설은 11개 사업장에서 총 5천895가구를, 포스코건설도 8월 중 송도에서 1천13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에 16개 사업장에서 총 1만1천87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2만7천733세대의 분양 목표를 세웠으며 7월까지 1만4천여세대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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