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고유권 기자 = 웅진그룹이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애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KTB 사모펀드(KTB PE)와의 협상이 깨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전일 저녁 MBK파트너스와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5만원, 총 1조2천억원에 이른다.

KTB PE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확보하되 지분은 매각하는 구조를 고려했던 웅진그룹은 협상에 난항을 겪자 인수자를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신설 회사 설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빠른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KTB PE와 상호 합의하에 투자유치 계획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다만 재무구조 재선을 위해 KTB PE와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와 경영권을 매각하되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MBK파트너스와의 본계약 체결로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보다 빠르게 사업구조의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그룹은 웅진케미칼을 웅진코웨이로부터 인수해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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