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메가볼시티 프로젝트'가 국토해양부의 조정을 받은 뒤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자, 다른 조정대상 PF사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공모형PF사업이 건설경기 부진에 답보상태에 놓은 가운데, 1차 해결책으로 제시된 국토부 PF조정위원회의 역할과 성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국토부는 16일 파주 운정 복합단지개발사업(유니온아크)과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엠시에타)에 대한 조정소위원회를 오는 21일 열고 조정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안은 이달 30일 한만희 제1차관과 박상우 주택토지실장, 김재정 토지정책관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규모가 2조6천억원이 넘는 유니온아크는 시행사 SK건설 컨소시엄이 이자납부기일 연기와 사업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특혜시비 우려 등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는 등 양측간 의견차가 아직 크기 때문이다.

LH 업무담당자는 "국토부가 그동안 조정안을 내놓고 합의를 유도하고 있지만, 번번히 시행사에 의해 거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1조2천여억원을 들여 주거와 업무의 복합시설을 짓는 엠시에타 사업도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토부가 조정안을 내놓더라도 조정절차 등이 강제력이 없는 훈령으로 만들어진 탓에 발주처와 시행사의 합의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지난 6월 국토부가 조정안을 내놓은 3개 사업지 가운데 마산로봇랜드 프로젝트는 발주처인 경상남도가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현재 표류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6월 당시 국토부는 '민간사업자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민간사업자의 투자비와 시설운영권 전부를 발주처인 경상남도에 귀속한다'는 몰수조항을 수정하기를 요구했다.

사업규모 7천억원 마산로봇랜드 프로젝트는 현재 사업에 필요한 자금 1천억원 중 4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업 3대주주 SKC&C(8.1%)가 45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두고 최대주주 울트라건설(51.4%)과 향후 지분변동에 따른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부가 지난 6월초 마산로봇랜드와 함께 조정안을 내놓은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사업은 오는 20일 2천7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이 확정되면서 사업 정상화에 시동이 걸렸다. 또 국토부로부터 사업해제를 권고받은 고양 관광문화단지(한류우드) 1구역은 최종적으로 계약해지된 상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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