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금리 2009년 이후 최고…주가·달러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지수별로 엇갈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로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09%까지 올라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76%를 나타내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달러화는 연준의 3월 기준금리 결정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유로화는 15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부각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등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 기대를 뒷받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와 89% 반영했다. 이는 이날 오전 88%와 82% 대비 높아진 것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 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와 경제 전망치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29.91에서 131.3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지역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추세지수는 2월에 급등하면서 고용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기업들의 경기 낙관론이 커져 고용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추세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채용공고, 산업생산 등 8개의 주요 노동시장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0포인트(0.10%) 하락한 20,881.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7포인트(0.04%) 오른 2,373.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5(0.24%) 높은 5,875.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가 상승했고 헬스케어와 산업은 내렸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제 및 금리 인상 경로 변화, 옐런 의장 발언 등을 더욱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주가는 이스라엘의 반자동화 주행차 카메라 시스템을 제작하는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후 2%가량 내렸다. 모빌아이의 주가는 28% 급등했다.

모빌아이는 현재 미래 자율주행 차량의 주요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미 인텔과 모빌아이, BMW는 자율주행차 시험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타임워너의 주가는 워너브러더스가 출시한 새 영화 '콩:스컬아일랜드' 흥행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 영화는 지난 주말 미국 출시 후 6천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보조제 업체인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칼 아이칸의 지분 확대에 2.7% 상승했다.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아이칸이 허벌라이프의 지분을 24.57%로 늘렸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FOMC를 앞두고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인다며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돼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시장 예상대로 성장세를 보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회의가 끝날 때까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4% 내린 11.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오른 2.609%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상승한 1.376%를 나타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높은 3.194%를 보였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가는 14~15일 예정된 3월 FOMC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 주말에는 2월 고용 발표 후 시장 거래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국채가가 올랐다며 3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됐기 때문에 관건은 올해와 내년 연준이 얼마나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할 것인지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혼란한 시기이다. 노동시장은 완전 고용에 근접했는데 물가는 오르고, 재정정책은 유동적이다"며 "채권금리와 수익률 곡선은 FOMC에서 나올 금리 인상 경로에 달렸다"고 말했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외환·채권 전략가는 시장의 하루짜리 자금스와프 금리 곡선이 연준의 점도표보다 더 처져 있다며 이는 명백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로우는 완전 고용, 물가 상승, 재정정책 기대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늦었다는 점을 시장이 두려워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시장의 기대는 지난해 말의 점도표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 시장은 더 빨리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세 번으로 높였다.

애버딘자산관리회사의 루크 바르톨로뮤 투자매니저는 "우리는 올해 네 차례 인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3번 인상에 익숙해서, 연준 의장은 시장이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야만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리처드 턴힐 운용 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의 국채 매도세 없이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시장을 준비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2013년의 '테이퍼 텐트럼'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략가는 연준이 4조 달러가 넘는 보유 자산의 축소 시기에 관해서도 어떻게 시사할지 눈여겨보고 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하락에도 추가 하락했다.

미 국채가 약세 전망 베팅액이 다시 커졌다.

TD증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은 지난 7일로 끝난 주에 미 국채선물 시장에서 939억 달러의 순매도 포지션을 쌓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인 올해 1월 초의 1천7억 달러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주는 또 16일에 일본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날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17~18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 새 정부의 법인세와 관련한 것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제안은 높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달러화 강세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화폐가치가 달러화에 연동된 신흥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결정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8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74엔보다 0.07엔(0.06%)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5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85달러보다 0.0032달러(0.3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3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63엔보다 0.32엔(0.26%) 하락했다.

달러화는 14~15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엔화에 소폭 하락 출발했다가 반등하는 등 왔다 갔다 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 후 물가 상승 압력이 부진하다는 인식에다 차익실현 매도로 내렸다.

유로화는 15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부각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네덜란드 총선은 프랑스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알려주는 징조이다"며 "유럽에서 인기영합주의의 승리는 유럽연합이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준다"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투자자들은 점점 유럽의 정치 위험을 주목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에서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이 정부를 이끄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마린 르펜이 당선될 위험은 껄끄러운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정부들은 연구와 교육에 지출을 늘려서 생산성 부진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선언하는 리스본 조약 50조가 이르면 이번 주 발동된다는 예상과 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 재실시 요청 소식 사이에서 달러화에 올랐다.

영국 하원은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브렉시트 발동안의 수정안을 거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 연준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도 앞두고 있다며 또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 선언 가능성, 네덜란드 총선, 17~1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3월 FOMC 관련해서는 기자회견과 점도표를 주목했다.

커먼웰스포익익스체인지는 "달러 방향의 열쇠는 새로운 경제 전망과 연준이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이나 9월로 할 것인지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JP모건자산관리회사는 연준이 매파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만 인상한다면 이번 주 FOMC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상승에도 FOMC 경계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로화도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전략가들은 FOMC에서 강한 매파 성향은 특히 위안화 가치를 불안하게 해,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역외 위안화 가치가 역내보다 더 떨어져 중국에서 자본 유출 압력을 가중할 수 있어서다.

미즈호뱅크의 켄 청 아시아 환율 전략가는 중국 관료들은 "달러 강세 때문에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특히 올해 중국 지도부의 핵심 목표가 '안정'인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 환율은 올해 대부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난주 언급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한 달러가 필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약한 위안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충돌에 베팅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프리미엄이 너무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날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20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피하기 위한 약속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미국 새 정부의 법인세와 관련한 것도 G20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제안은 높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달러화 강세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화폐가치가 달러화에 연동된 신흥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8.4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해부터 180만배럴의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나 시장 안정 효과가 제한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4월 미국의 주요 7개 셰일오일 생산업체의 생산이 3월 대비 하루 10만9천배럴 증가한 496만2천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는 지난 6일 이후 8% 넘게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8개 증가한 61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수는 12개 늘어난 768개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데다 채굴장비수까지 8주 연속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는 더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잘 이행해가고 있지만, 미국 재고 증가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추가 감산 등의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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