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하면서 달러화가 마냥 아래쪽으로 가기도 어렵다. 전일 미국 고용지표의 여파로 하락했던 달러화가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140원대 초반까지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 꾸준했던 매수세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1,150원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달러화 하락속도는 제한됐다.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친 영향이 컸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데 따른 숏커버로 추정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지속적으로 유입됐지만 실수요를 제외한 저점 매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하락한 동시에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을 분자로, 달러-엔 환율을 분모로 두고 계산한다. 현 수준은 1,000원선 공방이 불가피한 레벨이다. 여기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수록, 달러-엔 환율이 오를수록 엔-원 재정환율 하락폭이 커진다. 그런데 전일 엔-원 재정환율 하락은 달러-엔 환율이 무거웠음에도 하락했다. 달러-원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1,000원선을 내준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서울환시의 달러 매수가 엔-원 재정환율 하락의 여파라고 봤다. 그동안 엔화 약세, 원화 강세를 기대하고 달러-엔 롱, 달러-원 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예상됐다. 이에 달러-원에서 매수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엔-원 재정환율 1,000원선이 지켜질 것이라는 관측에 원화 약세 베팅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진입하지 못한 채 방향을 돌린다면 미국 3월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굳이 이 시점에서 달러 매도에 나선다면 외국인 주식자금이나 네고물량을 등에 업은 매도일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단순히 포지션플레이로 달러 매도에 나설 정도로 여유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오전에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도 주목할 만하다. 기준환율 발표에 즈음해 오전 11시에는 2월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된다. 미국 3월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사이에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무거울 수 있다. 반대로 위안화 약세라면 달러 강세가 심화될 공산이 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했으며, 오후에는 지난달 23일 열렸던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의사록을 발표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8.00/1,149.00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4.40원) 대비 4.1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5.30원에, 고점은 1,148.4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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