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거래랑이 줄어든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하락했다.

달러화도 3월 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다. 회의 결과는 미 동부시간으로 다음날 오후 2시 공개되며 연준의 새로운 경제 전망치와 금리 예상치 또한 발표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관심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집중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와 87.5% 반영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으며 70%는 연준이 오는 6월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CNBC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올해 금리가 3번 오를 것으로, 25%는 4번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약 50%의 응답자들은 재정정책이 앞으로 성장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13%는 통화정책을 꼽았다. 19%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모두 같은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2.2% 상승했다. 2012년 3월 이후로 가장 큰 폭 상승이다. 1월에는 1.6%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3%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2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도 밑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5.9에서 105.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05.6이었다.

한편, 영국 하원과 상원은 전일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절차를 공식 개시할 수 있는 법안을 우여곡절 끝에 정부 원안대로 최종 통과시켰다.

이로써 테리사 메이 총리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2년간의 탈퇴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의회 절차가 마무리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1포인트(0.21%) 하락한 20,83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2포인트(0.34%) 낮은 2,36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6포인트(0.32%) 내린 5,856.8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주가 1.1% 내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며 에너지주에 타격을 줬다.

이 외에 업종별로는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주를 제외한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헬스케어업종은 오바마케어 개혁으로 내년까지 1천400만명의 미국인이 보험을 잃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항공주는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눈보라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로 거래량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의 주가는 헤지펀드의 주식 매도 소식에 10% 급락했다.

윌리엄 애크만의 헤지펀드 회사인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밸리언트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신발과 액세서리 판매업체인 DSW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0.9% 상승했다.

DSW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와 같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시기에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다음날 성명과 경제 전망치가 발표되고 앞으로 금리 경로에 대한 윤곽이 잡힐 때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93% 오른 12.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거래랑이 줄어든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내린 2.609%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상승한 1.39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3.171%를 보였다.

국채가는 2월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앞서 유럽장에서 2.63%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전일 국채가는 3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로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생산자물가에 대한 시장 반응이 약한 것은 소비자물가가 다음날 나오기 때문이라며 또 다음날 FOMC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어떤 전망을 할지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점진적 인상 방침을 보인다면 시장의 국채가 약세 베팅이 되돌려질 것이라며 유가가 공급 부담으로 내리고 있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낙폭이 더 깊어지지 않는 가운데 횡보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우려에 1.4% 내렸다. 지난 7거래일간의 낙폭이 11%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헤드는 최근 유가의 10% 하락이 연준의 정책 변경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시포트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헤드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 인상하겠다는 수사를 내놓는다면 채권수익률은 오를 곳이라며 다만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채권매도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은 이날 미 물가연동국채(TIPS)의 인기도 시들하게 했다.

채권시장에서 물가 상승 전망에 베팅하는 대표 거래방식인 TIPS 매수, 일반 국채 매도 거래가 감소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와 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rate)가 1.99%포인트로 줄었다.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좁다. 전일에는 2.02%포인트였다.

이는 채권시장 거래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1.99%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BER은 지난해 11월 8일에는 1.728%포인트였으며 올해 1월 27일 2.069%포인트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벌어졌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FOMC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우려하거나 더 공격적으로 경기부양 조치를 거둘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표현이 나온다면 연준이 시기를 놓쳤다는 조바심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매도세가 거셌던 1994년과 2013년의 '테이퍼 텐트럼' 사례를 떠올리며 미 국채의 추가 상승이 위험자산 시장과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2013년초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 아래 있다가 연말에 3%선 위로 급등해, 미 경제 성장 모멘텀을 약화한 데다 금융 여건도 조이는 효과를 낸 바 있다.

일부는 FOMC에 앞서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를 주목했다.

뱅가드픽스드인컴의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2월 소비자물가가 오늘 발표된 PPI랑 같은 패턴을 보이면 채권시장은 매도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며 3월 FOMC에서 점도표가 수정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세 번으로 높인

점도표를 내놓은 바 있다.

뱅가드는 10년물 수익률이 2.65%를 뚫고 오른다면 다음 주에 새로운 매도세가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SJ 조사치에 따르면 2월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 예상치는 각각 0.1% 상승과 0.2% 상승이다. 1월에는 각각 0.6%와 0.3% 오른 바 있다.

또 2월 소매판매는 0.1% 증가로 집계됐다. 전월에는 0.4% 늘어난 바 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81엔보다 0.11엔(0.09%) 낮아졌다. 한때 114.49엔까지 약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53달러보다 0.0048달러(0.45%) 내렸다. 장중 1.0602달러까지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6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31엔보다 0.65엔(0.53%) 하락했다.

달러화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이 된 데다 앞으로 공격적인 인상 기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장에서 높인 오름폭을 반납하고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결정과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미 동북부를 강타한 심한 눈폭풍 속에서 FOMC 정례회의 첫날에 돌입했다. 미 동북부는 '스텔라'라는 거센 눈보라로 7천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스코셔뱅크는 "FOMC서 경제와 금리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 미 달러화는 올라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내일 FOMC에서 선제안내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가 6월에 또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인지에 관한 신호를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럽의 불확실성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4% 상승을 밑돈 것이다. 유로존의 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독일 경제 전망에 대한 3월 투자자들의 기대 지표가 개선됐지만 경제와 선거 불확실성으로 예상에 못 미쳤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금융시장의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경기기대지수가 전달 10.4에서 12.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13.0이었다.

ZEW는 지수의 소폭 상승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에서 정치 위험이 독일 경제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절차가 조만간 공식 개시되고, 스코틀랜드의 분리를 묻는 주민투표의 재실시 가능성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다.

파운드화는 1.21543달러에 거래돼 전장 후장 가격보다 0.59% 빠졌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와 뉴욕증시 하락 속에서 엔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센트(1.4%) 하락한 47.72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이 1천만배럴을 다시 웃돈 데다 미국의 생산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내렸다.

OPEC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2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천1만1천배럴을 기록해 1월 974만8천배럴 대비 증가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2월 산유량은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과 합의했던 감산량인 1천5만8천배럴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월 OPEC 회원국의 총 생산량은 3천195만8천배럴로 1월 3천209만7천배럴 대비 감소했다.

다만,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의 생산량은 2월 하루 900만배럴로 지난해 9월보다 하루 43만배럴 증가했다.

다음날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미국 원유재고도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일로 마감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이 높아져 시장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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