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을 둘러싼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장막판에 달러화가 오르면서 1,140원대에서 매수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확인됐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숏포지션을 들고갈 수는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공식적으로 개시되는 법안이 영국 상하원을 통과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 법안을 토대로 EU에 탈퇴 의사를 통보하고, 협상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전일 하락하던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다소 지지되고 있다.

숏포지션을 줄이는 시장참가자들 모두가 롱플레이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 FOMC결과를 앞두고 롱심리가 차분해진 상태다.

가장 큰 부분은 레벨부담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새로운 사실이 없는 시점에 신규 롱베팅으로 달러화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를 고민하는 레벨이다. 달러화 1,150원대까지 올 때까지는 미국 금리인상이 큰 흐름이었다. 1,150원부터는 미국 금리인상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연속적으로 이어지거나 금리인상 횟수가 연 4회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 명확해져야 한다. 이에 1,150원대부터 나오는 롱플레이는 다소 긴 안목으로 본 포지션플레이라 할 수 있다.

롱플레이를 제약하는 조건은 또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다. 올해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천2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서고,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전일에도 약 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국내 기업실적이 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한데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관측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서울환시의 시선이 외국인 주식자금으로 향하고 있다. 달러화가 오르더라도 코스피 호조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될 경우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선 진입 가능성을 시도하겠지만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등 해묵은 이슈에 대한 신규 롱베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반영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17년 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 21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출국한다.

이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 중이며, 오는 16일 새벽 3시 반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기자회견에 예정돼 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첫날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을 보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9.00/1,15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할 때 전일 현물환 종가(1,148.80원) 대비 0.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8.50원, 고점은 1,150.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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