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한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2년물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내일 새벽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0.85bp 오른 1.3845%에 마쳤다. 반면 10년물은 국제유가의 하락에 매수가 유입되며 2.55bp 하락한 2.6005%에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가 2.60%에서 다시 저항을 받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이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직은 FOMC에서 점도표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만큼 2.60%를 상회한 데 따른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는 않았지만 2.60% 레벨에서의 대기매수 유입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주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이 유가 하락의 이유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달러 강세로 연결될 경우 국제유가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다. 미 금리가 2.60%까지 올라가자 국제유가 하락을 빌미로 다시 채권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전월보다 중립적인 색채가 짙었다.과거 비둘기파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의 스탠스가 좀 더 매파적으로 변했다고 인식할 법도 하다.

금통위원들은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제 성장 경로가 1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5% 달성에 비관적인 외부 시각에도 꿋꿋하게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부담 요인이지만 수출 회복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금통위원들은 진단했다.

물가 역시 한은의 전망치인 1.8%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 리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 금통위원도 있다.

가계부채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추후 지표를 지속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제2금융권 수장들을 불러서 대출 관리를 언급하는 등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강도 높은 행동에 나서고 있어 부채 증가세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장중 방향은 외국인이 쥐고 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도 전일 장중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매 동향에 장중 수익률곡선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중앙은행총재 회의 등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8.8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1포인트(0.21%) 하락한 20,837.37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센트(1.4%) 하락한 47.72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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