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세금개편안 등 시장이 기대했던 도널드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시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 주식 매수를 말하는 '트럼프 거래'가 되돌려지면서 올랐다.

달러화는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추진을 지연할 것이라는 우려와 유럽의 정치 불안 완화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재고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오는 23일 미국 하원은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의 전체회의 표결을 진행한다.

하지만 공화당 당내 강경파와 일부 중도파가 법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법안통과를 위한 216표를 확보할지가 주목된다.

이날 하원 표결을 앞두고 법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케어' 시행이 지연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시행도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경상수지 적자는 투자 소득 증가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대비 3.1% 감소한 1천123억8천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천290억 달러였다.

지난해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천129억6천만 달러에서 1천160억1천만 달러로 상향수정됐다.

4분기 경상 적자의 감소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가 상품수지 적자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투자 수입 등을 말한다.

2016년 전체 경상 적자는 4천812억 달러로 전년 4천630억 달러에서 증가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2.6%로 같았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이날 워싱턴비즈니스그룹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가 빨리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 총재는 또 연준의 7개 이사 자리 중 두 자리가 비었고, 4월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떠나면 세 자리가 빈다며 금융 규제와 감독 분야의 후보들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트위터 Q&A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실제로 중요한 것은 금융 시스템의 견고함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와 관련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다 2%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로 정치적 불안이 완화됐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와 BFM TV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9%가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로 마크롱을 선택했다.

극좌성향 후보 장뤼크 멜랑숑은 20%로 2위,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각각 19%로 공동 3위에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으로 불안했던 심리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금개편안 등 시장이 기대했던 친성장정책 시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0,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5포인트(1.24%) 내린 2,34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70포인트(1.82%) 낮은 5,793.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주가 강세 등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번 주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을 앞두고 법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케어' 시행이 지연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시행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8%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기술 등이 1% 넘게 내리는 등 유틸리티가 1.4% 오른 것 외에 전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5% 상승한 12.57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1% 내림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9.7인치 화면의 신형 아이패드와 빨간색의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료품 제조회사인 제너럴밀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실망에 0.8% 하락했다.

제너럴밀스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37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인 38억2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Lennar)의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여 상승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2.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레나는 1분기 순이익이 1억3천80만달러(주당 56센트), 매출이 2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55센트, 매출 예상치는 21억4천만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새정부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며 오는 23일 '트럼프케어' 표결 결과가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50.0% 반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 주식 매수를 말하는 '트럼프 거래'가 되돌려지면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내린 2.432%에 거래됐다. 이는 2월 말 이후 가장 낮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밀린 1.26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낮아진 3.049%를 보였다.

국채가는 프랑스 대선 첫 TV토론에서 마린 르펜 극우정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올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도 지난주 열렸던 3월 FOMC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 지속해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이 이길 여지 때문에 불안했던 심리가 완화되면서 독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수익률은 1.7bp 상승한 0.457%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최근 많이 틀린 경험 때문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2.2bp 내린 1.096%를 나타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최소한 프랑스 1차 대선 투표는 시장을 망가뜨리지 않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난해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여론조사에 관해서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채수익률과 파운드화도 영국 소비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여, 영란은행(BOE)이 통화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영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시장 기대 2.1%를 웃돈 것이며 2013년 9월 이래 최고치다.

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은행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소비자물가 지표를 언급하면서 "당신은 하나의 지표에 절대 과잉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해, 시장 반응을 완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같은 행사에서 연설했으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없었다.

베렌버그은행의 칼럼 피커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의 갑작스러운 상승은 통화정책위원들의 인내심이 곧 시험받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아니라면 BOE는 아마도 지금 금리를 인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들이 다음 달 29일 브렉시트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반전한 가운데 10년물 기준 2.50%선 부근에서 매수세가 등장하자 국채가가 반등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트럼프 케어' 법안의 오는 23일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세제개편안과 인프라 투자 등도 통과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 국채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케어는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이 내놓은 건강보험법안인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해 "목요일 여러분의 표를 요청한다"면서 "솔직히 나는, 여러분이 이 일을 못 하면 2018년에 의석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케어가 의회에서 좌초되는 것은 앞으로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다른 법안들도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트럼프 거래'를 뒤집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국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가 1.16%포인트로 좁혀지며 수익률 곡선이 2월 말 이후 가장 평탄해졌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의 높은 금리가 독일이나 영국, 일본 국채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또 그동안 국채가 약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의 '숏 커버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와 같은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차이가 1.99%포인트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전일은 2.04%포인트, 12월 중순에는 2.38%포인트였다. 이 차이가 좁혀졌다는 것은 미 국채를 매수하고, 분트는 매도했다는 의미다.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헤즈펀드 창립자는 "채권시장에 매우 큰 '과매도(숏)'이 여전히 있다"며 장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 10년물은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자 쫓아 오른 후 횡보했다.

이날 개장 초 2.497%였던 10년물은 한때 2.420%로 내려,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아지기도 했다.

오후에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더 나왔지만, 시장에 영향은 없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추진을 지연할 것이라는 우려와 유럽의 정치 불안 완화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53엔보다 0.83엔(0.74%) 낮아졌다. 한때 111.51엔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42달러보다 0.0068달러(0.62%) 올랐다. 장중 1.0820달러로 강해지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7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88엔보다 0.16엔(0.13%)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 강세 압력 속에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동안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는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유로화는 프랑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로 상승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이 이길 여지 때문에 불안했던 심리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독일 국채금리도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금리는 1.7bp 상승한 0.457%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최근 많이 틀린 경험 때문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는 2.2bp 내린 1.096%를 나타냈다.

핸텍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마크롱이 토론 승자로 떠올랐다"며 "이 영향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르펜의 승리 위험을 우려했던 시장은 이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던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운용책임자는 "우리는 프랑스 증시와 국채 신용 스프레드를 매우 밀접하게 추적해왔다"며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르펜이 결선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틀리는 것을 봐왔다며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케이티는 강조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금리도 영국 소비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여 영란은행(BOE)이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이날 한 행사에서 연설했으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없었다.

베렌버그 은행의 칼럼 피커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아니라면 BOE는 아마도 지금 금리를 인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들이 다음 달 29일 브렉시트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반전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으며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프랑스 대선 불안 완화로 올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결국 반락하며 한때 2.425%로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트럼프 케어' 법안의 오는 23일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세제개편안과 인프라 투자안 등도 통과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전략가는 "달러는 지난해와 같이 미 국채금리 상승의 뒷받침을 받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다른 나라 국채금리가 크게 움직여도 달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데릭은 "우리는 달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에 대한 해외 수요가 부족한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헤드라인 물가가 연방기금(FF) 금리를 웃돌면서 실질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금리에서 근원 물가를 뺀 실질 금리는 경제 성장 전망이 낙관적임에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다.

TD증권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달러 하락이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달러 약세로 전환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투자자들의 32%가 달러가 고평가됐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엔화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 유로화는 횡보했다.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더 나왔지만, 시장에 영향은 없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으로 올해 안에 조속히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패스트 트랙' 협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브뤼셀에서 만나 정치·경제, 안보 관계를 상호 굳건히 하면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융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협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규정에 기반을 둔 무역을 믿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고립주의로 가기보다는 세계를 계속 바라볼 것이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재고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1.8%) 하락한 47.34달러에 마쳤다.

5월물 WTI 가격은 67센트(1.4%) 내린 48.2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우려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불확실성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하고 다음 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재고를 발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7일로 마감된 주간의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자들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올해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감산 합의를 연장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합의 연장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동시에 OPEC 비회원국의 지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유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세가 마무리됐는지를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IA가 발표한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겨울 동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주 10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현재처럼 순조롭게 이행하더라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한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