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국고채 50년물 입찰 부진 여파가 이어질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엔드 유저(End User)의 초장기물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수익률곡선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건강보험정책 '트럼프 케어'를 미국 하원이 통과시킬지 여부와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등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와 대외 재료가 상충되는 셈이다.

국고채 50년물 3천억원 입찰에서는 2천200억원 정도의 수요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급격하게 낮아진 금리 레벨로 가격메리트가 떨어진데다 일부 보험사들은 RBC 비율 문제 등으로 초장기물을 사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분석이다.

국고채 50년물은 지난 7일 2.389%에 고시되기도 했다. 전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인 2.149%보다 15bp 가량 높은 수준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채권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이 입찰 부담 요인이 된 셈이다.

초장기물을 찾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적었다는 사실이 채권시장에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초장기물로 딜링을 해왔던 일부 기관에서는 뼈아픈 진실과 마주한 순간이기도 했다. 장기물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6.9bp에서 9.5bp로 벌어졌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전일 채권시장의 약세를 방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외국인은 오전에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매수로 돌아서면서 2천360계약 순매수로 마쳤고, 10년 국채선물은 8천계약 넘는 대량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기조가 이어지면 국채선물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여지가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10년물은 0.98bp 낮은 2.4079%, 2년물은 1.62bp 하락한 1.2518%에 마쳤다. 10년물은 2.4%에서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주식 강세, 채권 약세로 불리는 '트럼플레이션'의 되돌림이 나타나는 중이다.

이날 미국 하원은 '트럼프 케어'를 표결에 부친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아, 하원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트럼프 정부의 첫 의제인 '트럼프케어'가 하원 통과에 실패한다면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세계은행은 2016년 교역분석보고서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회의를 개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30원) 대비 5.7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1포인트(0.03%) 하락한 20,661.30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센트(0.4%) 하락한 48.04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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