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조정장세를 전개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단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 반면 장기금리는 상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장세는 금통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통위가 열리는 13일 장 후반부터는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금통위에서 나타날 통화당국의 스탠스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조정이 일정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설 연휴의 캐리 수익이란 유인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준율 인상說'에 대한 시장의 해석=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에 이어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적지 않은 응찰 수요가 확인됐지만, 국채선물을 이용한 매도 헤지 압력도 적지 않았다. 풍부한 수급 여건 속에서도 금통위 이전까지는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수의 딜러들은 금통위 이전까지 단기금리의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우호적인 수급 여건 속에 3년물 기준 3.4%를 크게 웃돌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국, 3.3%대의 박스권을 등락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일 시장 참가자들에게 회자된 것 중 하나는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검토설이었다. 한은의 보도해명자료와 같이, 채권시장에서도 한은이 당장 지준율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화되는 과정 속에서 이 같은 내용들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더욱 위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은이 오랜 기간의 금리동결 기조 후에 결국 통화 긴축에 재차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이다.

▲獨 국채 낙찰금리 '마이너스'..美금리는 보합 =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이 부채 위기 해결을 논의하고자 회동한 데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77포인트(0.27%) 상승한 12,392.69에 거래를 마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달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신(新) 재정협약의 세부 조항에 대한

각국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3월 1일 협약에 서명한

다는 계획이다.

양국 정상과 EU, 이탈리아 총리, 그리스는 오는 31일 EU 정상회의를 포함해 앞으로 6주간 여섯 차례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은 6개월짜리 국채 39억유로 어치를 발행했는데 발행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심화하자 투자자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안전한 독일 국채를 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채 금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 내용과 독일 국채 낙찰금리의 마이너스(-) 기록에도 증시의 강보합세에 영향을 받으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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