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의 실행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 거래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 금리 하락에 연동되면서 일부는 선반영이 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강세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30년물 발행량 증가로 수익률곡선은 당분간 계속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는 견조했지만 자신 있게 수익률곡선 플래트닝에 진입할 참가자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불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3.59bp 하락한 2.3766%로 마쳐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4%를 하회했다. 미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2.30%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탄력을 받았던 위험자산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74포인트(0.22%) 하락한 20,550.98에 거래를 마치면서 8거래일 연속 하락해 6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만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트럼프의 의회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변동성지수(VIX)도 높아졌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호조와 성장률 개선, 근원물가 상승이 나타난다면 연준은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다.

서울채권시장도 미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겠지만 전일 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은 가격에 일부 반영됐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미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채권 강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 따라 이날 강세 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특히 3년 국채선물을 8거래일 연속 사들이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채권 강세 흐름에도 초장기물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국고채 30년물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16.4bp로 크게 벌어졌다. 두 채권간 스프레드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와 실수요를 등에 업은 일부 기관들의 딜링에 과도하게 좁혀졌던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지면서 수익률곡선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프레드가 하루 동안 6.2bp나 벌어지는 등 스티프닝 속도는 다소 빠른 면이 있지만 다음 주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난해 GDP는 2.8%을 나타냈다. 4분기 성장률이 0.5%로 상향 조정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1.8%로 2015년 2.4%에서 크게 하락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2.80원) 대비 1.75원 내린 셈이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47.73달러에 마쳤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연장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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