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10일 국채선물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의 완화로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크게 늘렸으나 독일이 9일(현지시간)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를 발행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전일 장막판 가격 급락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전일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선물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새해 들어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엿새 동안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9천4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으며, 특히 통안채를 5천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들은 국고채 5년물 지표채권인 11-5호를 1천483억원 순매수했으며, 국고채 10년물 지표채권인 11-3호를 1천53억원 순매수했다.

전일 국고3년 금리는 3bp 오른 3.38%를 기록했다. 그간 고평가 현상이 나타났던 선물은 전일 외국인이 2천8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저평으로 돌아섰다. 김정일 사망 직후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저가매수를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재정위기가 채권금리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몇 개 월간 지속된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금리동결 컨센서스와 지준율 상향설 등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기준금리와 10bp 이내로 간격을 좁혔던 국고3년물이 틀을 벗어나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일 국채5년물 입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급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오는 13일 예정된 1월 금통위원회의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현물시장에서 금통위 전까지 커브 플래트닝을 예측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막상 새로운 재료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시장에 선방영되기 시작했다고 보여지고 때문이다. 선물시장 역시 약세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세계경제 둔화 속에 우리나라의 경기가 나 홀로 독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책금리 인하를 근거 없는 기대심리라고 여기기에는 한국경제를 둘어싼 대내외적인 요인이 녹록하지 않다는 의미다. 물가만 안정된다면 언제든 인하는 가능하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독일은 9일(현지시간) 39억유로어치 국채 6개월물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 유럽 부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도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선물 약세거 제한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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