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빅피겨(큰 자릿수)를 앞둔 외환시장의 수급이 복잡해지고 있다. 월말, 분기말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된다면 달러화가 1,110원선 부근에서 저점을 낮출 공산이 크다. 5개월 만에 1,100원대 환율이 자리를 잡을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밤사이 불거진 해외 이슈들이 크게 달러 롱플레이를 이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 네 차례 인상을 예상하는 한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세 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가장 매파적 스탠스를 보인 로젠그렌 총재는 보스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이 FOMC의 정책금리의 점진적 정상화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4회 금리 인상이 더 일반적인 속도라는 의미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공식 선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이 EU밖에서도 안전하고, 풍요롭고, 관대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영국은 EU와 자유무역협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공식화된 데 이어 스코틀랜드 의회가 전일 영국 정부에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요구하는 발의안을 통과시킨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환시는 해외요인보다 월말, 분기말 수급과 국내 상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개장초 1,11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경우 장중 하향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전일 환시에서 1,116원선을 고점으로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된 만큼 1,110.00~1,115.00원 사이의 레벨도 매도 레벨이 될 수 있다.

엔-원 숏플레이는 주목할 만하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2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에서 지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다면 엔-원 재정환율이 다시금 1,000원선 아래로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른 엔-원 숏플레이가 유입될 경우 달러화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달러화가 1,110원선을 위협하면 저점 매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그만큼 강한 포지션플레이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 나선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1.00/1,11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4.20원)대비 2.3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2.00원, 고점은 1,113.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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