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채권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펀드매니저와 딜러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0~1.73%에서, 10년물은 2.10~2.27%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1bp 낮아졌고, 10년물은 0.5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662%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675%보다 1.3bp 낮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177%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2.18%보다 0.3bp 낮다.

지난달 국채금리는 3월 중순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내 3회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급등했던 금리는 점차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4월에는 금리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주요 재료로는 국내 대통령 선거를 앞둔 경제관련 공약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프랑스 대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이들은 분기말 이후 단기물 수급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초장기물에 대한 장기투자기관 수요 이슈 등으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겠지만(커브 스티프닝), 입찰 이후에는 커브 스티프닝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복수 케이프투자증권 채권운용역은 "4월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없어 글로벌 금리상승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조작국 지정과 프랑스 대선 이슈 등 이미 알려진 호재와 대선시즌을 맞아 2분기 경기 진작 기대감도 있을 것으로 보여, 3월보다 좀 더 우호적인 금리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입찰후에 커브 스팁은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운용역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의구심과 완화적 FOMC 기조 탓에 금리 하방압력이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개선 움직임 및 ECB·BOJ발 금리 악재 가능성이 서로 상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분기 말이 지나면서 단기 유동성이 개선되며 단기물 강세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재정 확대 가능성이 선반영될 가능성과 보험·연기금의 소극적인 입장을 감안하면 커브는 스팁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신호섭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운용역은 "국내외 시장 모두 올해 들어 형성된 금리 레인지를 벗어날만한 모멘텀이나 테일리스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며 "4월 추동력은 국내 대선공약과 트럼프 재정정책 추진 속도, ECB와 BOJ 정책변화가 있고, 테일리스크로는 프랑스 대선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물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커브가 스팁하며 5년물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물은 30년 입찰에 따른 수요 판단이 커브 정상화의 주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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