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주 예정된 단기물과 초장기물 입찰 결과를 살펴보면서 수익률곡선 흐름을 가늠할 전망이다.

지난주 단기물 금리는 분기말임에도 수급 부담을 피해갔다. 단기구간의 수요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특히 1~2년 구간의 크레디트 채권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초장기물 금리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bp 수준에서 큰 등락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18.8bp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관심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3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4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안착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센트(0.5%) 상승한 50.60달러에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의 흐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행 여부와 미국의 원유재고 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2.1% 상승하면서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PCE는 전년대비 1.8% 올랐다. 반면 2월 소비지출은 전월비 0.1% 감소했다. 1월에도 0.3% 줄어들면서 2009년 9월 이후 가장 약했다.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인플레이션율에 매우 근접해있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점도표처럼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 경제가 연평균 2% 정도로 성장하면서 시급한 금리인상을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근원물가는 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 채권금리는 뉴욕 연은 총재의 물가 해석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10년물은 3.23bp 하락한 2.3885%, 2년물은 2.78bp 낮은 1.2619%에 마쳤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1조8천500억원 입찰에 대한 채권시장의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달 국고채 3년물 입찰규모와 비교했을 때 9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분기말 수급 부담을 이겨내면서 자신감이 있는 데다 통상 분기 초에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채권 매수 분위기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7천600계약 가량 사들이는 등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단기물 금리를 방어하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4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7포인트(0.31%) 내린 20,663.22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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