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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에는 주가가 살짝 내렸다. 어차피 예상되었고 하락 폭도 크지 않았기에 혼란을 겪을 일도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여 이번 주에도 주가는 좀 더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의 하락과 이번 주의 하락은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지난주는 ‘단기조정’의 성격이 컸지만, 이번 주는 1,931(작년 11월 9일)에서 출발했던 상승세가 끝나고 벗어나 ‘조정장세’에 접어들 위험이 도사린다. 자세하게 살펴보자.

일단 이번 주에도 주가가 더 밀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첫째로 보조 기술적지표들이 채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충분히 밀려야만 가격 메리트도 부상하고, 그런즉 매수세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지난주의 주가 하락 폭은 알다시피 크지 않았다. 당연히 기술적 지표들의 수준도 바닥권이 아니다. RSI는 고작 58 언저리이니 바닥은커녕 어중간한 상태이고(따라서 추가하락의 여지가 많다), 스토캐스틱의 %K도 41 수준. 역시 바닥을 말하기는 여태 멀었다. 심지어 RVI는 아예 60선 이하로 내려서지도 않았다. 이래서는 지금이 바닥이라거나 주가가 다시 오를 거라고 말하기 어렵다.

둘째로, 일목균형표의 괘선배치가 아슬아슬하다. 아직 전환선이 기울지도 않았고 기준-전환선이 역전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자칫 전환선의 방향이 뒤바뀔 소지가 높다. 당장 오늘이라도 지수가 2,153(3월 27일의 장중저점)을 하회하면 즉각 전환선이 하락한다. 또 설령 2,153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이번 주 수요일까지 2,182(3월23일의 장중고점)을 넘어서지 못하면 전환선이 내림세로 뒤바뀐다. 전환선은 추세전환의 전령사. 따라서 전환선의 방향이 바뀌는 현상은 주의해야 한다. 물론 아직 기준-전환선이 역전되거나 주가가 구름 밑으로 처박히는 상황은 아니므로 ‘위기’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셋째로, 일목균형표에서의 파동을 계산해보면 1,931(작년 11월 9일)에서 2,182(3월 23일)에 이르는 상승파동이 9개로 세분된다. 하나의 파동은 7개 혹은 9개로 세분되는 경우가 많다. 9개로 파동이 나뉜다는 것은 ‘하나의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신호이다. 파동의 계산은 매우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하지만, 어떻든 이것 역시 조심하야 할 대목.

물론 시장은 살아 움직이므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예컨대 내가 제시한 조건이 달성되지 않으면 주가는 여전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번 주에 전환선이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했지만, 오히려 이번 주에 일찌감치 직전고점 2,182를 넘어선다면 ‘걱정 끝’이다. 어떨까?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대체로 주가와 반대로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도 똑같다. 환율은 지난주에 월말인데도 살짝 올랐지만(주가가 좀 내렸듯), 이번 주에도 반등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이번 주에도 좀 더 하락하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랑 그 이유만으로 환율이 오르리라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요인은 더 있다.

나는 통상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예상할 때 달러-엔과 달러 인덱스의 차트를 꼭 살핀다.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러-엔의 경우는 3월 27일의 110.08에서 반등세가 나타난 이후 추세가 아직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코스피지수의 경우에서 살펴보았듯 달러-엔 차트에서 기술적 지표들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도 마찬가지. 아직은 고점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충분히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달러-원도 의당 반등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야 하겠다.

비단 다른 요인들을 따져볼 것 없이 달러-원 환율의 차트만 곧장 살피더라도 결론은 같다. 예컨대 달러-원 차트에서도 보조 기술적지표들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표를 하나만 예로 들면 RSI의 경우 이제 38 수준에 불과하다. 최소한 70 이상은 되어야 고점매도를 운위하는 법. 따라서 환율이 며칠 올랐다고 벌써 ‘꼭지’로 단정할만한 아무 근거도 없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경우는 행여나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될 위험이 있지만 달러-원에서는 그렇게까지 추세가 뒤바뀌지는 않으리라 판단된다. 달러-원은 하락세가 굳건하리라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3월 15일과 16일 사이에 나타난 1,133원~1,144원의 하락갭이 너무 강력하다. 추세가 상승세로 바뀌려면 갭부터 극복해야 하는데, 환율이 1,144원 이상으로 치솟으리라 ‘상상’하기 어렵다. 갭을 뛰어넘기가 버겁게 느껴진다. 일목균형표에서 기준-전환선의 배치를 따져도 같은 결론이 된다. 당장 전환선이 상승할 공산도 코스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 기준-전환선이 호전되는 일은 언감생심, 꿈조차 꾸기 어렵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반등하겠지만 결국 한계를 만날 터. 후하게 보아도 하락갭의 바닥인 1,130원 언저리가 최대한이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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