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금과 은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스탠스를 확인함에 따라 최소 상반기까지 안도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3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기존의 '올해 3회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과 은값은 올해 2분기까지는 급격한 약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의 원자재부문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금 가격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폭을 소폭 되돌릴 것으로 전망됐다.

은 가격은 3분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4분기에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가운데 구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지출 정책이 구체화하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로 5,810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지지가 될 전망이다.

알루미늄은 1,792~1,770달러의 좁은 범위에서 '지그재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작년 말~연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라니냐의 후퇴로 남미산 공급 확대가 진행되며 당장 가격이 크게 오를 유인책은 사라진 모습이다.

◇ 금·은, 연준 스탠스 변동 없다면 2Q '안도 랠리'

연합인포맥스의 원자재부문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총 30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2분기 평균 온스 당 1,211.82달러를 나타내 연중 고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1,208.47달러, 4분기에는 1,199.91달러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국내·외 2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올해 2분기 평균 온스당 17.22달러에서 3분기 17.27달러, 4분기 16.98달러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3월 FOMC 회의에서 연간 3회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함에 따라 금 가격은 상반기까지 안도 랠리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유럽 정치 이슈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연준이 섣부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하반기에는 금 가격에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케어' 의회 표결이 철회되면서 새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지만,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는 2분기 금 가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가격 컨센서스 결과>





<은 가격 컨센서스 결과>

◇ 구리 가격, 트럼프 인프라 투자 기대감 여전…5,810달러 부근 지지

비철금속인 구리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가운데, 인플레 상승에 베팅하는 저가 매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2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구리 가격을 전망한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2분기 구리 가격 평균은 5,819.86달러를 예상했다.

3분기에는 5,816.70달러, 4분기에는 5,811.89달러로 올해 내내 5,810달러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해 호재가 많다"며 "세계 2위 소비국인 미국이 중장기 재정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이와 더불어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도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모멘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예산의 의회 통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가격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조정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성칠 현대선물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2분기 비철금속 가격은 1분기 대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요소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외 24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1,792.57달러로 예상됐다. 3분기에는 1,762.54달러로 주춤하고, 4분기에 1,770.70달러로 지그재그식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 농산물, 라니냐 후퇴에 상승 압력 제한…투자의견 '중립'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작년 말~올해 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라니냐의 후퇴로 당장 가격이 크게 상승할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외 10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2분기 평균 부셸당 362.99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에는 367.54센트, 4분기에는 378.94센트로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1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대두 가격을 전망한 결과, 대두는 올해 2분기 평균 부셸당 1,003.83센트를 나타낸 이후 3분기에 995.33센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에는 999.83센트로 소폭 상승하면서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황 연구원은 "이달부터 파종을 앞둔 미국산 곡물의 작황이 다시 사상 최대 수확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옥수수를 비롯한 농산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인포맥스는 이달부터 농산물 중 원당과 커피 가격 컨센서스도 제공한다.

추가된 원당과 커피 가격 전망치는 기존 원자재 컨센서스와 동일한 화면인 8852번에서 확인할 수 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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