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국내외 20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원이 이달 금통위가 한은의 기준 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금리인하 기대가 컸으나, 정부의 물가안정의지가 확연해졌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통화당국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 동결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의견이 다수였다. 한차례 정도 인상 혹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견해도 있었다.

▲ 1월 동결로 대세..'정부 물가안정 의지'=설문에 응답한 20개 기관 전원이 1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확고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계속되어온 금리인하 기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 영향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었다"며 "그러나 정책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던 인하하던 간에 추가적인 물가 및 경제지표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책 당국의 물가 안정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나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이번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대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나 1월 금통위의 경우는 연간 통화정책 방향도 동시에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종전까지 강조해 온 물가 안정 기조를 반복할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한 신한은행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기둔화 전망 및 유럽발 금융불안 상존 등 기준금리 인하요인과 물가부담 및 명목 경제성장률에 비해 여전히 낮은 현 기준금리 수준 등 금리정상화 요인이 상충했다"며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하며 특히, 향후 기준금리 조정 외 지준율 등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 활용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올해 금리동결 기조 지속=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전망했다. 물가부담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둔화도 임박해 당분간 금리를 움직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올해 금리동결 이후 금리 방향성을 예측한 4명 가운데 3명은 인하를, 1명은 인상을 기대했다.

로날드 맨 HSBC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1월에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1분기 성장률이 특히 취약할 것으로 보여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호한 12월 수출경기와 4%를 넘는 물가부담,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분기 정도는 실물경기 안정여부를 확인한 이후 통화정책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정도에 기준금리를 2차례 정도 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상화 의지 재확인으로 일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희석될 것"이라며 "유럽 소버린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대외교역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의지와 현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한국은행의 태도로 기준금리는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소버린 리스크는 2분기 이후 완화될 것이며, 기준금리는 3분기 무렵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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