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환율 관련 갈등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하면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쪽을 택했다.

두 나라의 100일 계획으로 한국 역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염두에 둔 듯한 환율지적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북핵 억제를 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 두 나라가 어떤 식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할지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나온 결과가 없어 달러 강세가 제한될 공산이 크다.

한편, 미국이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북한에 대해 당장 직접적인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꺼번에 두 군데에서 국지전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리아에서의 미국 공습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지정학적리스크를 유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리스크가 이날 강하게 달러 매수를 이끌기는 어려워보인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엇갈린 평가를 낳았다.

3월 고용증가수는 9만8천명(계절조정)으로 이전보다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높아졌다. 고용증가세가 줄어든 것은 날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더들리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후반이나 내년 어느 시점에 자산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산축소가 시작되면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고 봤다.

자산축소와 금리인상 두 가지가 한꺼번에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하는 발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 보다 차츰 자산 축소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정상화를 진행해 나갈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이 엇갈린 해석을 하면서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 3일 장중 저점 1,116원대에서 지난 7일 장중 고점 1,140.00원까지 찍은 바 있다. 이날 달러화는 대외 리스크요인에 반응하면서 레벨을 높이다 점차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고용지표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여건을 제공할지 경계심이 커졌다.

미 연준의 자산 축소와 미국 금리인상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특히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이날 달러화가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1,130원대에서 레벨을 높인 후 1,140원선 고점을 향하면서 차츰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는 크게 눈에 띄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50/1,13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34.50원) 대비 2.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3.00원, 고점은 1,137.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