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가 시장 약세에도 무난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01875-2203) 경쟁입찰에서 1조9천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1.915%에 낙찰됐다. 이는 전일 국고채 5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1.880%)보다 3.5bp 높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입찰은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대북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입찰은 무난한 수준이었다"며 "수량이 1조9천500억원으로 많았지만, 입찰 당시 장내금리가 1.9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이후 시장이 다소 약해졌는데 입찰 물량 헤지와 북한 리스크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외국인이 현물을 파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북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기관들도 소극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하겠지만, 국내에는 원화채 숏(매도) 재료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도 오르고 이번주 북한 김일성 생일 등이 있어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채권시장을 이끄는 주된 재료는 대북리스크라고 입을 모았다.

선물사 중개인은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나쁘지 않았는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발목 잡힌 듯하다"며 "환율도 1,140원 위로 올라가면서 외국인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이 무난했지만, 시장은 이후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한 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식도 환율도 채권도 약한 트리플 약세장인데 마땅한 대안 없이 외인 매매 동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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