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4명의 전문가들은 12일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외국인의 매매동향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중립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정부도 경기 개선이 나타난다고 언급한 만큼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 채권딜러는 "경제 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은 스탠스는 과거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듯하고, 사드나 북한 리스크 등이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달 새 대통령이 선출된 후 경제회복을 위해 펼칠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지표가 좋기 때문에 정부나 한은이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지를 확인해야한다"며 "당장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하는 시그널이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수출이 중국의 사드보복 기간에도 호조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하면 금통위 안에서도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는 상향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대출 문제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이려고 노력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금통위의 시장영향력은 이전보다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북한 리스크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이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C 증권사 채권딜러는 "현재 통화정책을 사용할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금통위 멘트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급한 이슈가 사라져야 펀더멘털을 반영할 듯하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최근 경제지표 발표 등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소버린리스크가 점증되고 있어 금통위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다"며 "외국인 흐름에 연동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 딜러 역시 "금통위 자체는 채권시장에 롱 재료가 아니긴 하지만 대북리스크를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며 "외국인 동향과 레벨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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