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지지력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동안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환율조작국'이슈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가 누그러졌다.

한국은 마지막 시장개입 조건을 벗어났다.

세 조건은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연간 GDP 대비 2% 초과한 8개월 연속 일방향 개입 등이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환시개입에 대해 "과거 수년간 환율 하락 방지를 위해 비대칭적으로 개입한 것에 비춰 상당히 대조적(notable contrast)"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역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대미 무역흑자 조건만 충족됐으나, 시장개입도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한 개입이 어느 정도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대만 등 6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번에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심층분석국 지정 요건을 바꾸지 않은 점이다.

아울러 어느 나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는 환율조작국 카드를 하반기까지 연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따른 통화 절상 기대가 희석되면서 달러화는 되돌림을 보일 공산이 크다.

지난해에도 환율조작국 우려가 가시면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환율조작국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 1월3일 장중 고점 1,211.80원부터 지난 3월28일 장중 저점 1,110.50원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중간중간 반등을 시도했다가도 1,160원대에서 다시 꺾였다.

그만큼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는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등의 절상을 기대하는 주된 변수였다.

환율보고서를 확인한 시장은 당분간 지정학적리스크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를 부추겨온 대형 이벤트가 해소된 만큼 이에 따른 차익실현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북한 지정학적리스크에 숏커버가 일면서 달러화는 1,14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이날 신규 롱플레이가 추가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 16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 후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발사 후 4~5초만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방한해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외신에 따르면 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면 미국이 다른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50원선에서 한차례 돌아선 바 있어 매수세가 탄력있게 따라붙지 않거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차츰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KT&G 배당금 지급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나 저점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이날은 장중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전 11시에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3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서울환시 마감 후에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0.50/1,14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0.00원0 대비 1.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0.50원, 고점은 1,141.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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