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은행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 우리은행 노동조합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월 급여의 10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측은 공적자금 상환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예보는 성과급은 노사간 합의 문제며 예보와 관계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예보가 성과급을 지급을 막으면서 겉으로는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월급여의 30%를 격려금으로 지급받은 게 전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예보와 맺은 MOU(경영정상화 이행약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성과급 지급 길이 막혔다.

올해 우리은행 노조는 MOU 목표 달성이 거의 확실하다며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예보와 맺은 MOU 목표 다섯 가지를 달성하면 성과급을 주게 돼 있다"며 "지난해 11월 말 경영지표로 살펴볼 때 MOU 목표 달성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이같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공적자금 상환 때문에 무리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행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예보와의 MOU 때문에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지 6년째인 올해에도 지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예보는 겉으로는 우리은행의 성과급 지급은 MOU와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왜 예보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며 "성과급은 노사간 합의로 결정할 문제이지 예보와는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는 예보가 성과급 지급을 뒤에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MOU 목표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성과급 지급을 막을 명분을 잃은 예보가 드러나지 않게 우리은행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예보가 말로는 '관계없다'면서도 우리은행 경영진에는 성과급을 주지 않도록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MOU 목표 달성 여부는 매 분기 말 기준으로 결정된다. 4분기 결산이 끝나고 MOU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 성과급을 지급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은행이 결정할 문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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