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단 지지력이 어느 정도 확인된 분위기다. 주말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리스크오프에 강하게 베팅하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선 모두 희미한 안갯속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상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은 하방경직성을 주는 요인이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역시 2거래일 연속 1만 계약 이상 8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북한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충격이 다소 흐려지면서 매수 심리가 제한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의 한반도 인근 배치가 초반에 잘못 알려졌다는 소식에 지정학적리스크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압박을 위해 호주에 있던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한다고 알리면서 거짓 논란이 일었다. 칼빈슨호는 전일 동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함대가 한반도 해역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것은 벌어진 사실"이라며 "더 정확히 말하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가능성이 불거진 점은 원화 약세 요인이다.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FTA 개정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FTA 개정은 미국측 공식 제의는 없었다"며 "대미 경상흑자 감소 노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유로화, 파운드화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네 명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1%포인트씩 차이가 나면서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금융시장에서는 르펜과 멜랑숑 후보가 맞붙을 경우 프렉시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서울환시는 1,140원대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포지션플레이에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어 상승폭이 점차 제한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5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한다.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 참석을 전후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독일 재무장관, 세계은행 총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자유무역 수호에 대한 내용이 합의를 이룰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서울환시 마감 후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기자회견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기자회견이 열린다.

한국은행은 1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2.50/1,14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현물환 종가(1,140.20원) 대비 3.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9.80원, 고점은 1,143.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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