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저점이 1,120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낮은 레벨에서 추격 매도에 나서기 전에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

주목할 만한 북한 기념일, 미국 세제개편안,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 등 대부분의 변수가 롱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날은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이다.

북한 기념일 때문에 롱플레이가 유발되기는 어렵지만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으로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지지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으로 숏포지션을 추가로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6일 상원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북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례적인 브리핑은 그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간과할 수 없는 변수라는 점을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를 주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는 일본 호위함과 공동훈련을 마치고 한반도 부근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1일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씨를 억류한 상태다. 이에 미국은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 등의 도발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 타격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추가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면 대통령이 개입해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달러화 지지요인은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법인세 15% 인하, 정부부채 확대보다 감세를 우선시하는 세제개편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세제개편안과 관련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의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낸 적이 거의 없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세제개편안 진행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달러 롱플레이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1,130원대에서 지지력을 제공하는 정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이다. 전일 배당금 지급 이후 달러화가 장중 1,135원대로 올랐다 되밀렸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역송금 수요가 유발될 수 있다.

통상 재투자로 이어지는 자금이 빠져나갈 여지가 있다.

이미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원화계정은 상당히 쌓여있는 상태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추가로 원화 자금을 보유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달러화는 장초반 1,130원대로 반등한 후 차츰 상승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1,135원선 부근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움직이고 있다. 별다른 북한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1,130원대 중후반에서 고점이 형성되면서 재차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1,13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9.90원) 대비 4.4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7.5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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