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35% 이상에서 15%로, 개인 최고 소득세율을 39.6%에서 3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올해 안에 세제개편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제개편안을 기반으로 올해 3%의 성장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에 달러화는 1,130원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달러 매수로 대응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세제개편안에 새로운 놀랄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과 관련한 발언을 그간 수차례 해 온 만큼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세제개편안 내용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은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덜 것으로 보인다.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해외의 자국 기업 이익 환수를 통해 메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이와 함께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이끄는 것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20원대에서 추격 매도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심리일 가능성이 더 크다.

달러화가 장중 반등을 시도하다 번번이 밀리면서 수차례 롱스톱이 일어났지만 아래쪽 방향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크지 않다.

때마침 미국의 세제개편안 발표가 이뤄진 점은 롱의 빌미가 됐지만 달러 매도 요인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주 들어 주목을 받은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대규모 청약일정이 마무리됐고 28일에는 납입 및 환불이 이뤄진다.

ING생명의 청약이 27~28일 이뤄지지만 외국인 청약 비중을 고려한 유입 규모가 크지 않다.

수급상 달러 매도를 이끌던 외국인 주식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월말 네고물량이 1,130원대에서는 움직일 수 있어 달러화 상단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0.9% 증가한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0.7∼0.8% 수준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설비투자 증가폭이 컸고, 건설투자와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성장률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줬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순조로운 출발을 함으로써 원화 강세 기대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이날은 달러-엔 환율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111엔대로 다시 올랐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가 마무리된다. 현재의 금융완화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1,13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25.10원) 대비 7.6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0.00원, 고점은 1,137.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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