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다가서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했다.

미국의 초장기채 발행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한 점도 장기물 위주 채권 약세 압력을 키웠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bp 상승한 1.690%에, 10년물은 4.0bp 오른 2.236%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09.38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이 2천790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이 3천590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 거래일 대비 46틱 하락한 124.9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5천18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2천599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 난 데다,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채권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5월 연방공개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지만, 6월 금리 인상이나 자산규모 축소에 관한 언급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채권 시장에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 고용지표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금리의 방향성을 설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예정 보도도 나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희석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 나는 흐름"이라며 "달러-원 하락시 외국인 선물 매도 대응 패턴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하게 위험자산 선호가 부상한 데다, 5월 FOMC에 대한 경계심이 크지 않지만, 연휴 이후에는 6월 FOMC가 시장을 짓누를 수 있는 만큼 채권 약세 가능성이 우위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연휴 이전 단기물 캐리 수요 등으로 시장이 예상보다 강했던 데다, 커브 플랫 베팅도 있었다"며 "이날 미 장기 금리가 큰 폭 상승하면서 커브 플래트팅 베팅의 되돌림이 진행된 점이 금리 상승 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 10년 금리가 2.3% 위로 올라서면서 롱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다만 FOMC나 고용지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 초장기 금리 향방도 여전히 불확실해 연휴가 끝나기 이전까지는 방향성 포지셔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bp 상승한 1.686%에 장을 시작했다. 국고 1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1.2bp 오른 2.212%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금리는 개장 이후 정오께 국채선물이 낙폭을 확대한 것과 동반해 상승 폭을 추가로 키웠다.

장중 국내 증시 코스피가 2,229.74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2,231.47)에 바짝 다가서는 등 호조를 보인 점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달러-원 환율도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0원 가까이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여기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도 채권 매수 심리를 훼손했다. 미 재무장관이 초장기물 국채 발행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세다.

국채선물은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매도 강도가 세지면서 10년물 위주로 낙폭을 크게 키웠다. 10년 선물은 장중 한때 '반빅(50틱)'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1계약 사들였지만, 10년 선물은 5천18계약 팔았다.

KTB는 4만3천384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140계약 늘었다. LKTB는 3만3천387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77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bp 오른 1.690%에, 5년물은 2.9bp 상승한 1.894%에 고시됐다. 1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오른 2.236%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3.8bp 상승한 2.363%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은 4.1bp 오른 2.407%, 50년물도 4.1bp 오른 2.406%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1.305%를 나타냈다. 1년물은 0.2bp 내린 1.469%, 2년물은 1.1bp 오른 1.616%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6bp 오른 2.216%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5bp 상승한 8.434%에 마감됐다. CD 91일물과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41%와 1.62%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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