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개월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역대로 보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천765억7천만달러로 전월말대비 1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9월 3천777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달러 약세에 주요 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4월중 주요통화 대미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유로화는 1.7%, 파운드화는 3.4%, 엔화는 0.5% 절상됐다. 반면 호주달러화는 2.3% 절하됐다.

지난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다"고 언급한데 이어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외환시장 상황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총선을 요청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고,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중도파인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득세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화 약세폭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4월중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3천393억2천만달러(90.1%), 예치금 277억7천만달러(7,4%), 금 47억9천만달러(1.3%), SDR 29억5천만달러(0.8%), IMF포지션 17억4천만달러(0.5%) 등이다.

SDR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인출 권리를 말한다.

유가증권은 전월말대비 10억5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23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SDR은 2천만달러 증가했고, IMF포지션은 1천만달러 줄었다. 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