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 상승에 대한 강세 되돌림 시도가 나타날지 여부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 달러-원 환율이 4원 넘게 상승함에도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것은 주목할만하다.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채권 금리 약세를 주도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8천81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162계약 순매도했다. 국고채 3년물은 2.6bp 상승했고, 10년물은 6bp나 급등했다.

전일 금리 급등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해 더욱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장중 미국 금리는 하락하면서 한국과 디커플링을 보였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출현한 것도 아니다. 스와프포인트가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면서 최근 이들의 통안채 매수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데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공약한 '일자리 추경'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편성될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없을꺼라고 하지만 결국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재원 마련 차원에서 향후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위기다.

기술적으로 3년, 10년 국채선물은 중요한 날이 될 수 있다. 60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이 비슷한 레벨에 위치해 있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1.64bp 상승한 2.4162%, 2년물은 0.82bp 높은 1.3588%에 마쳤다. 10년물은 지난 3월말 이후 처음으로 2.40%를 상회했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1.4% 상승해 201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진행된 미국 1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채권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네덜란드 하원에서 "ECB의 대규모 채권매입과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유로존의 가계와 정부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앞으로 명목 임금 상승이 곳 있을 것이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80원) 대비 3.6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7포인트(0.16%) 하락한 20,943.11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2%) 상승한 4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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