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 생산ㆍ투자로 파급되며 성장세"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기획재정부는 최근 수출 호조가 생산과 투자로 파급되면서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한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방향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생산ㆍ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며 성장세를 보이지만,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지난달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ㆍ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던 데서, '성장세'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0.9%에 달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다만 "수출 증가세 지속, 경제 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대외 통상 현안,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공언해 온 만큼 집권 초기 추경 편성의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4월 중 고용(신규취업자 42만4천 명)은 제조업 부진 완화, 건설업ㆍ서비스업 고용증가세 지속 등으로 취업자가 2개월 연속 4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실업자는 117만4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만9천 명 늘었다. 실업률은 4.2%로 0.3%포인트(p) 올라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청년실업률(15~29세)은 11.2%로 4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기저효과로 큰 폭의 감소가 우려됐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자동차와 휴대폰 판매 호조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4월 수출(24.2%)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0%,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로 각각 12.9%와 3.7% 늘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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