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흐름이 새로운 악재로 인식되는지를 살펴보면서 제한된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재차 나타나는 점도 시장에서 주목하는 재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오는 6월 말까지로 예정된 주요 산유국의 감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면서 국제유가는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1달러(2.1%) 상승한 48.85달러에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달 배럴당 53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달 초 40달러대 중반까지 밀렸다. 이후 가격이 다시 회복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로 대변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국으로 분류되는 러시아가 감산에 의견을 모았다는 점은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재료다.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는지 여부가 인플레이션 심리 변화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동향이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이들은 전일 통안채를 6천900억원 사들였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7천772계약을 사들이면서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10년 국채선물은 3천287계약을 순매수하면서 2거래일 연속 매수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1,120원대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외국인이 최근 2거래일동안 코스피 매도를 보였지만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조가 변화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글로벌 채권 약세 흐름의 전환과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채권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다. 강세 재료보다는 약세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사방을 둘러봐도 악재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투자심리 위축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밀리면 사자' 기조를 와해시켰다. 이제는 금리가 하락 조정을 받는 것을 매도 기회로 여기는 '올라오면 팔자' 심리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경기회복 기대감,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수급적 부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우려 등이 가격에 한 차례 반영된 수준이기 때문에 심리 악화가 금리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유가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1.67bp 오른 2.3442%, 2년물은 0.41bp 상승한 1.2986%에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1.0으로, 6개월 연속 확장세가 중단됐다. 반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8에서 70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4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과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60원) 대비 4.1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33포인트(0.41%) 상승한 20,981.94에 거래를 마쳤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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