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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누구나 정점에서 매도하고 싶다. 팔고 난 다음의 주가가 추락하는 꼴을 본다면 정말 짜릿하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꼭지에 연연한 탓에 상승세를 채 즐기지 못하고 일찍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시장이 고개를 숙이면 그때 매도하라”라고 권한다. 그러면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든다. 대체 ‘시장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어떻게 알아낼까?

정답은 없지만, 경험에서 비롯된 ‘비결’은 있다. 손쉽기로는 자신이 믿는 기술적 지표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다. 스토캐스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K가 85선 위에서 %D선과 교차할 때를, RSI를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70선을 하향 돌파할 때를, 일목균형표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환선이 꺾이는 때를 각각 매도 타이밍으로 간주하면 된다. 물론 MACD, RVI, 아니면 또 다른 지표도 무방하다.

코스피에 적용해보자. 스토캐스틱은 진즉에 매도 신호를 발령하였다. 워낙 스토캐스틱은 단기지표인지라 좀 빠르다. 코스피가 5월 10일에 장중 2,323.22까지 치솟다가 위로 긴 수염을 남기면서 전일 대비 마이너스로 마감한 날, 즉시 매도 신호로 돌아섰다. 그 이후 코스피는 오르지 못하였으니 매도 신호는 여태 유효하다. 아직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았다고 스토캐스틱의 매도 신호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라. 자칫 주가가 어느 순간 크게 밀릴 공산이 있으니 말이다.

RSI는 아슬아슬하다. 이게 70선을 하향 돌파하여야만 완벽한 매도 신호가 되는데, 지난 금요일(5월 19일) 기준으로 70선 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으니 매도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거의 70선에 닿았으니 매도 신호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로 판단된다. 당장 오늘이라도 주가가 밀리면, RSI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신호가 나타날 참이다.

일목균형표로는 어떤가? 늠름한 상승세다. 전환선조차 내림세로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렵겠다. 거의 한계이다. 왜냐하면, 곧 전환선이 아래로 방향을 돌릴 예정이기 때문. 예비계산으로 따져보면 당장 내일까지 주가가 치솟아 직전 고점 2,323.22(5월 10일)를 갱신하지 못할 경우, 수요일부터 전환선이 자동으로 하락세로 바뀐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혹은 주가가 살짝이라도 밀려서 최근 저점 2,267.08(5월 18일)을 하회하면 즉시 전환선은 하락한다. 지금은 전환선이 내림세로 뒤바뀌고 매도 신호를 나타낼 공산이 매우 높은 셈이다.

모든 면에서 이번 주가 고비이다. 아무래도 상승추세는 좀 쉬었다 가리라 전망된다. 물론 장기적으로야 여전히 상승세이므로 단기적인 등락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굳이 매도할 필요는 없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추세의 조정이 나타난다면 당장 기준선 2,220 언저리가 지지선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겠다. 그 아래에는 박스피의 고점 2,150이 버티고 있다.

(달러-원 주간전망)

그동안 환율은 하락의 와중에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저항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런데 일목균형표가 아니었다면 대체 왜 달러-원이 특정한 수준(4월 12일의 1,149원, 4월 20일의 1,144원, 4월 28일의 1,138원, 그리고 5월 19일의 1,131원 등)에 닿자마자 더 치솟지 못하고 아래로 밀려야 했는지 연유를 알 수 없었을 터. 하지만 일목균형표에 해답이 있다. 그 자리에 구름이 버티고 있으면서 저항선의 역할을 했다. 게다가 구름은 그리 두껍지도 않았는데도 달러-원은 이를 뿌리치지 못했다. 미약한 저항조차 이겨내지 못하였으니 환율은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게 확실하다.

앞서 코스피에서 나는 ‘전환선이 하락’하는 것을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고 설명하였다. 전환선은 추세의 전환을 제일 먼저 알리는 전령사이므로 그게 하락하면 추세가 뒤바뀌리라는 신호가 된다. 그렇다면 달러-원은 어떤가? 볼 것도 없다. 거의 한 달 전인 4월 24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환율은 내내 내림세만을 이어가고 있으니 전환선이 훌륭한 매도 신호였음은 분명하다. 또한 일목균형표에서는 전환선이 하락한 다음, 기준선과 전환선의 위치가 뒤바뀌면(역전) 하락추세가 더 강화된다고 말한다. 달러-원에서는 5월 8일에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금요일(5월 19일) 형성된 캔들에는 위쪽으로 긴 수염이 달렸다. 캔들의 윗수염은 강력한 매도 세력을 의미한다. 조금이나마 반등하려던 시도는 이 같은 매물의 저항에 막혔다. 그러기에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이후의 상황은 쉽게 예상된다. 오르지 못한다면 의당 내릴 수밖에 없겠다.

우리나라의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인덱스는 아직도 하락세(달러-원처럼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에 머물러 있다)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달러-엔도 같은 모습으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에서 달러가 힘을 쓰지 못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달러-원만 독야청청 급등할 리는 만무하다.

이번 주의 전략이야 분명해졌다. 팔고 싶다. 만일 환율이 여기서 더 내려 1,100원 선에 바짝 붙는다면 그 수준에서는 ‘숏’을 추가하는 데 손이 안 나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종가 1,127원 언저리라면 아직 여유가 있다. 1,100원이 지지선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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