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취약한 투자심리로 금리 하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내정자 지목 이후 재정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6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가격에 반영되는 점, 코스피가 2,300에 안착하는 등 위험자산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점, 국제유가가 재차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한 것 등은 모두 채권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김동연 부총리 내정자는 확장적으로 재정정책을 펼쳐 나가는게 타당하다고 발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재정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부터는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신중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채권공급을 늘리는 요소다.

과거에는 재정확대와 확장적 통화정책이 맥을 같이했다. 채권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채권시장에 부담이 덜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내년부터 채권 공급이 늘어나고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겹칠 수도 있다.

코스피는 지난 한달 동안 7% 가량 올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300선 안착에 성공하면서 추가 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다른 국가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인식과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기조 지속 가능성이 위험자산의 랠리로 연결되는 셈이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무난한 레벨에서 낙찰됐음에도 채권투자심리 악화가 채권 약세를 견인했다. 지난 2거래일동안 3년 국채선물에서 매일 1만계약 이상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전일 1천18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들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기관의 매도가 겹치면서 미결제수량은 5천46계약이나 줄어들었다.

수익률곡선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외국인이 재정거래 유인 등을 목적으로 통안채 매수에 집중하면서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8.7bp로 60bp를 목전에 두고 있다.

채권시장은 익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대기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9% 반영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FOMC 의사록에서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 시점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했는지 등을 주의 깊게 볼 것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에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6센트(0.9%) 상승한 51.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60원) 대비 3.1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99포인트(0.43%) 상승한 20,894.83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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