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4일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7명의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향후 경기에는 우호적 재료로 꼽았다.

시장참가자들은 신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금통위인만큼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올해 성장률이 보수적으로 보인다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톤이 나올지 여부가 관심이다"며 "다만 0.2%포인트 이상 상향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0.1%포인트정도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확대재정을 언급했기 때문에 그동안 공식으로 여겼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정책조합이 이어질지가 관심이다"며 "일단 소득을 늘려 내수를 확대하는 정책이라면 금리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 역시 "신정부 들어 첫 금통위인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일자리대책 등 재정정책 지원을 위한 통화정책 기조를 보일지 등이 관심이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5월 금통위가 채권금리에는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에 대한 한은의 판단이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한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는 만큼 금통위는 매도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 정권에서 재정과 통화정책 조화라는 명분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졌지만 더이상 그럴만한 유인이 없어지면서 한은의 독립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금통위 재료 자체는 약세지만 한동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금통위는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을 움직일만큼의 큰 영향력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내세운 추경, 내년 예산안 편성 등 재정정책과 관련된 언급이 주제일 것 같고, 구체적인 통화정책보다는 경기를 점검하고 상황을 평가하는 과정이 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적으로는 숏재료가 더 커보이지만 통화정책과 여타 변수를 자극할 정도의 톤은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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