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한 9개월 연장에도 미국의 증산 우려와 실망 매물에 5%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 등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전일 나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화는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져 전일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OPEC은 이날 회동에서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현재 원유시장이 회복 과정에 있지만, 원유재고가 5년 평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이 시장 예상 수준에 그쳤다는 실망과 미국이 다시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5월 FOMC 의사록에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혀 6월 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7.7%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존의 고용시장 호조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천 명 늘어난 23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7천 명이었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3만2천 명이 23만3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대비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76억 달러로 전달대비 3.8%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수입이 증가했지만 수출은 감소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40억 달러 적자였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은 개선됐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5월 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7에서 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6개월간의 전망을 보여주는 합성 전망 지수도 전월 17에서 30으로 상승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세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했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패널토론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해외 경제성장과 관련해 "몇 년 동안 지속해서 하향수정한 이후 상향 수정이 나타났다"며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날 채권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 예정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 등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53포인트(0.34%) 상승한 21,082.9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8포인트(0.44%) 높은 2,415.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24포인트(0.69%) 오른 6,205.2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4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최고치인 2,404.39에 올라섰고, 나스닥지수도 지난 16일 경신한 최고 마감가 6,169.87를 넘어섰다.

두 지수는 장중 각각 2,418.71과 6,217.34까지 올라 지난 16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 경제 개선 기대 등이 주가를 부양한 원동력이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유가 급락 영향에 1.8%가량 하락한 반면 임의소비가 0.9% 상승했고 기술과 필수소비, 유틸리티도 약 0.7%씩 올랐다. 이외에 통신과 부동산, 산업, 금융, 헬스케어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기업실적과 전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21% 급등세를 보였다.

베스트바이는 4월 29일 마감된 분기의 순이익이 1억8천800만 달러(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센트를 나타내 팩트셋 예상치 40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85억3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82억8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K마트와 시어스 등을 계열사로 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도 조정 분기 손실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13% 넘게 급등했다.

시어스의 1분기 조정 주당 손실은 2.15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손실 예상치 3.05달러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43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40억5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패션그룹인 PVH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5%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은 그만큼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 1분기 성장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올해 후반 4조5천억 달러 자산을 점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체로 동의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경제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진단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다음 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20% 내린 10.0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전일 나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내린 2.254%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5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고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속해 상승 출발했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개장 등 위험 선호 강화와 국채 입찰 부담에 잠시 반락하기도 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3년의 테이퍼텐트럼 같은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이 의사록에서 확인된 데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결정에도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거나 공격적인 자산 축소 기대가 약해지며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미 국채가 변동성을 측정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무브 인덱스는 54.4058을 나타내 201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웨스턴어셋매니지먼트의 존 벨로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또 다른 테이퍼 텐트럼 위험은 매우 낮다"며 "연준은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풀이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9개월 감산 연장은 이미 반영됐다는 논리로 내렸다.

유가 전문가들은 OPEC 감산 연장이 실제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이 수출을 줄이고 미국의 셰일오일 증가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이날 오후 이번 주 마지막 입찰인 7년물 국채 발행이 있는 데다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월요일로 이어지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다음 날 채권시장이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며 시장 거래가 엷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4월 상품수지와 재고 관련 속보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3%선 아래로 떨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이유로 2분기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1분기 전망치도 기존의 1.1%에서 1%로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준보다 0.6% 포인트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0.2%포인트는 주택지수 부진으로, 0.4%포인트는 수출과 재고지수 부진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CNBC와 무디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월가가 전망하는 GDP 성장률 평균은 이전보다 0.4% 감소한 3%로 집계됐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수정치를 0.9%에서 0.8%로 하향 전망했다. 1분기 GDP 수정치는 다음 날 발표될 예정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에도 7년물 입찰 결과로 강세를 유지했다.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06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2%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17.2%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채가 상승 출발로 7년물 입찰 수요 강도는 이번 주 앞서 진행된 2년과 5년물에 비해 약했지만 절대 규모는 제법 됐다며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2.254%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5월 의사록 이후 경기나 물가 지표가 확인돼야만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횡보 장세 이상의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EI인베스트먼츠의 션 심코 헤드는 "FOMC는 다시 인상을 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연준이 6월에 인상에 나선 후 자산 축소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맷 톰스 최고운용책임자는 물가가 더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궤도에서 이탈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PGIM픽스트인컴의 마이클 콜린스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10년물 수익률이 2.5%로 오른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이후 9월에 추가 금리 인상, 또 12월에 자산 축소 발표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러면 세 번째 금리 인상은 미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자산 축소 발표를 9월에 하고, 10월부터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간계획표상에서 자산 축소 규모가 첫 4분기 동안 최대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며 "이는 정책금리를 35bp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전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음에도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져 전일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7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60엔보다 0.19엔(0.16%)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5달러보다 0.0005달러(0.0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3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5.14엔보다 0.17엔(0.13%) 상승했다.

달러화는 5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영향으로 전일의 내렸던 것에서 반등 출발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9개월 연장했지만,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시장 격언대로 그 전에 올랐던 유가가 되려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소위 원자재 통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오늘 OPEC 회동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날 OPEC 감산 연장에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 원유 공급이 넘쳐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폴리 전략가는 전일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시장 참가자는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며 다만 물가 전망과 관련한 의구심 때문에 의사록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만큼 독단적인 (매파) 신호를 담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은 투자자들이 의사록에서 '다시 통화 긴축에 나서기 전에 최근의 지표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를 알려줄 추가 증거를 신중하게 기다릴 것이다.'라는 부분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우리는 6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믿지만, 물가와 임금을 둘러싼 위험은 연준 내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했다"며 "경기 회복 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앞으로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을 촉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4월 상품수지와 재고 관련 속보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3% 선 아래로 떨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이유로 2분기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1분기 전망을 기존의 1.1%에서 1%로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GDP 성장률이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준보다 0.6% 포인트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0.2%포인트는 주택지수 부진으로, 0.4%포인트는 수출과 재고지수 부진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CNBC와 무디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월가가 전망하는 GDP 성장률 평균은 이전보다 0.4% 감소한 3%로 집계됐다. 또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GDP 수정치를 0.9%에서 0.8%로 하향 전망했다. 1분기 GDP 수정치는 다음 날 발표될 예정이다.

유로화는 이나 달러화에 내렸지만, 유로화 강세 전망이 계속됐다.

라보뱅크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12개월 안에 1.1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2개월래 전망치는 기존에 1.12달러였다.

은행은 또 3개월과 6개월 전망치 1.13달러와 1.15달러도 기존의 1.09달러와 1.10달러에서 높였다.

은행은 유로화 수요의 증가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며 다만 유로화는 단기적으로 과매도여서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올해 후반에 이탈리아의 정치적 위험이 나타나고, 연준이 자산 축소를 시작하게 되면 금융시스템에서 대규모 달러 유동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이런 영향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되,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정책 기조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부는 이날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한국 여야 의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15일 전 이런 내용의 대북 정책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의 자산 축소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대비됐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이후 9월에 추가 금리 인상, 또 12월에 자산 축소 발표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러면 세 번째 금리 인상은 미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자산 축소 발표를 9월에 하고, 10월부터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간계획표상에서 자산 축소 규모가 첫 4분기 동안 최대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며 "이는 정책금리를 35bp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한 9개월 연장에도 미국의 증산 우려 등에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약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이 시장 예상 수준에 그쳤다는 실망과 미국이 다시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OPEC은 이날 회동에서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현재 원유시장이 회복 과정에 있지만, 원유재고가 5년 평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9개월 감산 연장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좋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9개월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를 이미 몇 주 전에 가격에 반영했고 감산 규모 증가 등 9개월 연장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며 "재고가 줄지 않을 경우 추가 감산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도 기대 중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크래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것은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감산 9개월 연장에 감산 규모 확대가 가격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합의 결과가 나왔을 때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WTI 가격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과 50일 이동평균선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OPEC 합의 결과를 기다렸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규모와 기한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유가의 추세적인 전망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전문가들은 감산 9개월 연장 가능성은 일주일 전부터 시장에 전해졌던 데다 거래자들이 이미 이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 탓에 이날은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OPEC 내에서 감산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증가는 물론,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의 추가 증산 가능성이 유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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