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하면서 채권투자심리는 여전히 악화했지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박스권을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가 유지됐다. 다음 금통위인 7월까지 1년 넘게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진다.

한은은 6주 동안의 경제지표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내수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의심을 하는 시장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채권을 매수하는 강력한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둘러보면 채권시장에는 악재 뿐인 재료지만 시장금리는 이상하리만큼 움직임이 없다. 좁은 박스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일 매파본능을 드러낸 금통위였음에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를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주열 총재가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현재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43.1bp로 기준금리 인상을 절반정도 반영한 수준이다. 금리 동결이 길어질수록 박스권 상단이 오히려 단단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고채 3년물이 1.70% 위에서 자꾸만 막히는 이유 중 하나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짐에도 채권투자심리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코스피는 2,300포인트를 상회한 후 막힘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정부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3년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부담이다. 10년물은 1.04bp 상승한 2.2562%, 2년물은 2.76bp 오른 1.3013%에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감산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소식으로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 전환했다. 감산합의에 대한 부분을 가격에 선반영한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났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일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50원) 대비 4.0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53포인트(0.34%) 상승한 21,082.95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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