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두번째 ▲ 첫 문장에서 '10월 25bp 인하한다는 것이 기본전망이지만'과 그 다음 문장 내용 추가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노무라 인터내셔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연초부터 대부분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할 때 인하 가능성에 주목했던 거의 유일한 기관이었다. 노무라의 '큰 폭' 인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서울 채권시장은 또 한차례 요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연초부터 뭘 봤기에 =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 초부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당국이 금리 정상화 기조를 고수하던 때였다.

이 때문에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당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기관은 국내외 모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한은 내에서도 금리인하 카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권 수석은 2월6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4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권 수석은 일찌감치 유로존 상황에 주목했다.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2%로 지난해의 3.7%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유로존 위기가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우세했던 시점이었으나 권 수석은 유럽발 광풍이 다시 몰아칠 것이라는 데 방점을 뒀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 둔화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역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권 수석은 진단했다.

당시 한은은 강한 소비와 투자에 힘입어 올해 GDP 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전망치 3.0%와는 괴리가 컸다.

결국 한은은 지난 7월에서야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고, 금통위는 이 전망치에 근거해 기습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결과적으로는 노무라가 7월 금리인하 시기만 맞춘 것이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통화당국이 금리 정상화 기조를 뒤집고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설 것이란 정책 변화의 큰 흐름을 제대로 짚어낸 유일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만하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9월 큰폭 인하 전망'도 맞아떨어질까 = 노무라의 권 수석은 전일 보고서에서 "10월 25bp 인하 한다는 것이 기본전망이지만 9월에 금리를 큰 폭 인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악화된 수출 지표를 감안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전망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큰 폭의 인하는 '25bp 이상'의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최대 50bp까지 내릴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권 수석은 한국의 올해 수출이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더 나올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수출이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올해는 1998년 2.9%, 2001년 12.7%, 2009년 13.9% 감소한 데 이어 역사상 네 번째로 명목 수출이 감소하는 해가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기관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지만, 아직 노무라를 제외하고는 25bp를 초과하는 수준의 인하폭을 예상하는 곳은 없다.

그러나 올해 들어 노무라의 통화정책 관련 혜안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B증권사 채권딜러는 "내부적으로 9월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25bp를 초과하는 수준의 인하는 현 금통위원들의 성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만의 하나'라는 게 있기 때문에 금통위 전까지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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