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콘든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강남스타일'과 관련해 인용한 내용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팀 콘든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비유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팀 콘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유한 국가 중에서도 1군(Tier 1)과 2군(Tier 2)이 있다면 한국은 2군에 속한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성공한 국가지만 퍼스트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면서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내용 자체가 선진국의 문제점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빈부 격차나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고민은 부유한 국가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한국도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아닌 삶의 질을 다루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팀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1군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도전과제가 있겠으나 환율 정책이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통화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해서 원화가 움직이는 것을 조정하면 투기꾼들에게 매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핫머니를 불러들여 역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팀 콘든은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했는데 이 배경에는 한국 단기외채 감소에 따른 외채상황이 고려됐다"며 "그러나 이것은 경기순환적인 측면이 크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신중한 거시정책을 했기 때문에 금융위기에도 단기외채가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의 경기순환이 끝나고 개선된 상황이 없어지게 되면 다시 자금수요가 나타날 수 있어 무디스가 빠르게 판단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채 구조가)개선된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른 금융기관들도 등급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한국경제가 기술적인 리세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팀 콘든은 "당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을 3%로 전망했는데 2.4%로 줄였다"며 "3분기가 2분기보다 경제성장이 둔화됐는데, 이 상황이 4분기에도 연속되면 기술적으로 리세션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경제지표를 보면 산업생산도 별로 좋지 않고, 수출 데이터도 악화됐다"며 "명목 GDP가 줄어들면서 실질GDP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경제활동인구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명목 GDP와 같은 수준으로 움직이려면 기준금리는 2.75%가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원화 역시 미국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내년까지 1,160.00~1,16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팀 콘든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ING은행 아시아지역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면서 ING은행의 아시아지역 고정 자산 리서치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환율, 금리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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