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이탈리아와 그리스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금리 레벨이 추가로 낮아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58%, 10년물 금리는 2.223%였다. 단기물은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장기물 역시 이달 중 저점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연초 금리 레벨과 비교한다면 높아지기는 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금리 상승 여지를 열어놓고 있어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우세한 듯하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계약 이상 사들였다.

이탈리아가 9월 총선을 목표로 새로운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슈를 둘러싼 갈등이 유로존 불안 이슈로 떠올랐다.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전 거래일 장기물의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매매동향 등에 연동되면서 빠르게 움직였지만 현물은 선물 강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었다.

이는 채권투자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채권시장은 저가매수 인식에서 고가매도 인식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전월대비 1.4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93bp 하락한 2.2089%, 2년물은 1.58bp 내린 1.2857%에 마쳤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6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제시했지만 채권시장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에 좀 더 주목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 개선과 GDP 반등 등을 이유로 연방기금 금리를 조만간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 정상화 규모를 알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올해 후반 자산 축소가 고려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국 물가지표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PCE 가격지수를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6월 금리인상 기대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최근 지표 개선속도 약화 등이 향후 금리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날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원 업무보고를 받는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당정협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1분기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1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81포인트(0.24%) 하락한 21,029.47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4센트(0.3%) 하락한 49.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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