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불안심리 부상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데 따라 상승했지만,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추가적인 상승도 제한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5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전일보다 1.60원 상승한 1,134.70원에 거래됐다.

네덜란드 총리가 그리스에 추가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유로존 관련 우려가 재부각하면서 코스피가 1.5% 정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25달러대 초반으로 밀려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부상했다.

이날 발표된 호주의 2분기 GDP도 전분기 비 0.6% 증가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은행권 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매수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도 출회되면서 달러화는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원에서 1,136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중공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제한되면서 롱심리가 위축됐지만, 1,13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 물량도 대기 중인 만큼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나 유로화 하락 등 위험회피 거래가 우위를 점한 만큼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34원선 부근에서부터는 결제 수요도 접수되고 있다"면서 "네고 경계로 재차 롱플레이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하단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중공업 네고 물량도 있었지만, 결제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대외 여건과 증시 움직임 등이 달러화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오후 장에서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화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1.40원 오른 1,134.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롱플레이가 몰리면서 1,135.80원선까지 레벨을 높였다. 이후 추격 매수가 제한되면서 횡보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장초반 롱플레이에 이은 롱스탑도 나타나면서 1,133.8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네고 물량이 소화되고 재차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1,135원선 부근까지 반등해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3엔 상승한 78.43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5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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