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시장평균환율(MAR)이 개장 직전에 급등하면서 달러화를 떠받치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달러-원 시장평균환율(MAR) 호가가 파(0)에서 거래되다가 개장 직전 5~10전 정도 튀어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개장 직전 마(MAR) 호가는 0.05원(5전) 높게 거래됐다.픽싱 잔액이 매도 5천만달러 미만으로 끝났음에도 호가는 높았던 셈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 달러-원 개장을 5분여 남겨놓고 주로 -5전, 파에서 거래되던 마 환율이 +1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이에 달러-원 환율이 장중 마 바이를 의식하며 줄곧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 직전 마 바이가 집중된 것은 정유사 결제수요나 역외NDF투자자의 숏커버성 거래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정유사들이 최근 꾸준히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어 개장전 마 바이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며 "개장 이후에 처리하려면 레벨 부담이 있는 만큼 개장 직전까지 마지막 물량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마 호가가 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외 펀드의 차익실현성 비드 유입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정유사들의 마 비드 외에도 역외차액선물환(NDF)투자들의 마 비드가 합쳐지면서 서울환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일부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마 호가가 오르는 시간에 일부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역외 펀드 쪽에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떨어지면 차익실현성 매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마 비드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물량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한 외환중개사에 따르면 마 거래는 통상 파(0)에 거래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최근 장막판 처리되는 물량이 있더라도과거와 크게 달라진 패턴으로 보기는 어렵다.

환시 참가자들은 개장 직전에 마 비드가 집중되는 패턴이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쉽사리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은 기타 아시아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여왔다"며 "시장의 숏포지션이 큰 상태가 아닌 만큼 숏커버가 유발될 가능성도 적고, 달러화 상단 역시 막히고 있어 좁은 등락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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