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0시57분에 송고된 '<증권가, 신용스프레드 방향 두고 '갑론을박'>' 제하의 기사 본문 25번째줄의 "황원화 HMC투자증권 연구원"을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으로, 51번째줄의 "이종원 한화증권 연구원"을 "이종명 한화증권 연구원"으로 바로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스프레드가 추가로축소될 것인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을 고수하는 전문가들은 신용스프레드가 이미 역사적 저점에 다다른 상태여서 추가 축소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추가 축소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는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로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켜 신용스프레드의 저점을 더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미 저점이다" = 최근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보면 역사적 저점이었던 지난 2005∼2006년 수준과 비슷하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4일) 회사채와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는 각각 44bp와 41bp를 나타냈다. 이는 평균 40bp대를 보였던 2005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물론 2006년 신용스프레드가 24bp대까지 축소되기도 했지만 통상 2005∼2006년을 역사적 저점 구간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용스프레드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축소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번도 겪어 보지 않았던 가격대로 진입하는데 따른 리스크에 대응할 매뉴얼이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축소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동원 현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2006년에 신용스프레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한 것을 보면 이번에도 추가로 하락할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재 신용스프레드가 과도하게 축소된 상태여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신용스프레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기업실적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 신용스프레드의 확대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 수준만 보면 역사적 저점에서 50bp 정도 낮다"면서 "신용스프레드에 대한 메리트가 상당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금통위, 또 한번의 랠리 촉발" = 13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에 기반한 것이지만, 채권시장 전반에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어 신용스프레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10월과 11월중에 추가로 한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해서라도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축소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크레디트물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되레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로 신용스프레드는 추가로 10bp 정도 더 축소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경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 상황은 2004년도 하반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당시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고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절대금리 수준이 더 떨어질 경우 상대적 고금리채권인 크레디트물을 대체할 투자물이 없다는 점도 신용스프레드의 축소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종명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 보험사들의 수익률에 비상이 걸린데서 보듯이 수급 측면에서 크레디트물을 대체할 장기 국고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크레디트물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용스프레드가 현수준에서 30∼35bp 정도로 추가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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