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외환관리센터에 따르면 역내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 현재 6.7645위안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 마감가인 6.7688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06%가량 오른 것이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6.7625위안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저점 6.8597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1.41% 오른 것이다.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7415위안으로 고시돼 위안화 가치는 작년 10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절상 고시되고 있으며 전달에 1.30% 절상된 데 이어 이달에도 0.49% 절상 고시됐다.

위안화 가치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최근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의 상원 표결이 무산되며 달러 약세 기조가 강화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전날 94.067까지 하락해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1월 말 고점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크레디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위안의 하락은 전적으로 광범위한 달러 약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DBS의 애널리스트들은 건강보험법안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앞으로 4년간의 레임덕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7개월 전 시장이 흥분했던 개혁, 규제 완화, 재정부양책이 모두 먼 얘기가 됐으며 GDP 성장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행보에 대한 기대도 그에 따라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금융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창구 역할을 해왔던 도이체방크를 조사한다는 소식 등이 더해진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스캔들로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선임 트레이더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면서 미국의 정치적 위험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점도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CIBC의 패트릭 베넷 외환 전략가는 중국의 6월 무역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며 이는 중국의 성장 속도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간의 믿음을 깨는 것으로 위안화가 달러화에 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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