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애플이 떨어지는 중국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21세기경제보도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계 부사장 임명, 애플페이 프로모션, 중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 2분기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14% 떨어지는 등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 애플이 삼성전자처럼 시장을 뺏기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화권 경영총괄 임명 등 긴급 대응 조치

애플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사벨 거 마에 무선통신 기술 담당 부사장을 중화권 부사장 겸 경영총괄 이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애플이 필요로 한 인물은 단순히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책임자가 아니라 중국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분석했다.

거 마에 부사장은 QR코드 등 중국 시장에서 유용한 기술을 iOS에서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경험이 있고,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출신으로 중국어에 능통하다.

정보기술(IT) 전문가 홍보(洪波)는 거 마에 부사장이 기술 개발자로서의 장점을 살려 중국 시장에 필요한 것에 대해 미국 본사에 적절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또 중국에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대규모 애플페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면 50%의 가격 할인을 받거나 일반 신용카드보다 50배가 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대규모 행사다.

이 행사는 28개의 오프라인 소매업체, 16개인 온라인 업체, 17개 은행과 함께 진행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애플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애플은 지난 12일 구이저우(貴州)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에 사실상 굴복한 것으로 이 법은 외국 기업이 데이터를 중국 내에 저장하도록 강제한다.

◇애플의 변화…효과는 미지수

다만 애플이 자구책으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IT 평론가는 "애플은 중국에서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중국은 애플의 2대 시장에서 3대 시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도 이를 어느 정도 의식했을 것이고 뭔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의 감소보다도 애플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첸나오(千鳥) 샤오미 결제서비스 담당은 애플페이의 프로모션을 두고 "위챗과 알리페이의 압력에 애플이 결국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첸 담당은 프로모션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 차량공유서비스를 놓고 우버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겪었던 출혈 경쟁을 벌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디파얀 고쉬 전 백악관 기술·경제 자문은 애플의 중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이 기술 유출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의 손에 노출시킬 수 있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이 왜 그렇게 빨리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했을까?"라고 반문한 뒤 "애플은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원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강화한 사이버보안법을 적용한 시점은 올해 6월 1일이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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