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기효과란 강한 경쟁자 덕분에 약자의 활동 수준이 높아져 전체 분위기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청어를 싱싱한 상태로 육지로 데리고 오기 위해 수조에 메기를 넣었다는 일화에서 유례됐다.

청어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잡히는 탓에 운반 과정에서 대부분 죽었지만, 메기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도망다닌 청어들은 싱싱한 상태로 옮겨질 수 었었던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도 강연을 하면서 메기 효과 일화를 즐겨 사용했다. 좋은 환경보다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는 자신의 역사 이론을 설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용어가 시장 경쟁과 관련해 자주 언급된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최대 화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었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은행들을 위협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중순 수신 5천200억원, 여신 4천800억원을 달성해 연간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즉, 인터넷 전문은행의 메기 효과가 국내 금융권을 강타한 셈이다.

27일 영업을 시작하는 카카오뱅크 역시 금융권의 새로운 메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저렴한 수수료와 간편한 송금 절차로 해외송금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증권부 최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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